교육부는 9월15일부터 10월24일까지 전국의 초등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434만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4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4만8000명(1.2%)으로 3, 4월의 1차 조사 때보다 0.2%포인트 줄었다.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12년 1, 2차에서 피해 응답률은 각각 12.3%, 8.5%였고, 지난해 1·2차는 2.2%, 1.9%, 올해 1차는 1.4%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언어폭력은 올해 1차 조사 때 피해 응답률 34.6%보다 0.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특히 이러한 언어폭력은 남학생보다 여학생 쪽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언어폭력으로 피해를 보았다고 응답한 남학생은 전체 피해 학생의 34.2%였지만 여학생은 이보다 높은 37.8%였다. 초·중·고 중에서는 고교에서 언어폭력이 37.5%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35.8%와 34.2%로 비슷했다.
학교폭력은 학교와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적극 동참해야 해결할 수 있다. 사진은 서울 금천구의 가산중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이 지난해 4월 교문 앞에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이 밖에 학생들은 학교폭력 피해 장소로 ‘학교 안’(74.8%)이라고 응답했고, 이 중에서도 ‘교실 안’이라는 응답자가 45%에 달했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2만3000명으로 1차 조사 때보다 4000명이 줄었다.
또 가해학생의 80.6%는 피해학생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응답해 2012년 2차(69.6%), 올해 1차(78.9%)에 이어 피해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꾸준히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5년 학교폭력 예방과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특히 단위학교-시도교육청-중앙정부 차원의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각 지역별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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