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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생활고 겪는 일용직 근로자 … 일자리 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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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1-26 21:16:29 수정 : 2014-11-26 21: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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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사무소를 찾는 일용직 근로자의 발길이 점점 줄어 문을 닫는 인력사무소도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장기적인 경제 불황의 여파로 일감이 크게 줄면서 하루 벌어 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일용직 근로자가 일자리를 찾지 못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최근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10월 기준으로 올해 일용근로자 수가 160만2000명으로 1988년 150만9000명 이후 2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고학력자의 노동시장 진입이 늘고 용돈과 생활비 마련을 위해 건설현장을 찾는 젊은 구직자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일용직 근로자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값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일자리 감소에 한몫하고 있다. 또 전체 일자리 중에서 일용직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2000년도 전후는 전체 근로자 10명 중 1명꼴로 일용직이었으나, 최근 3년간 일용직 근로자 비중은 6%대로 낮아졌다고 한다.

일용직 근로자는 통상 근로자와 달리 하루를 단위로 지급하는 임금인 일당을 받는 노동자나 고용계약기간이 정해져 있는 기간제 노동자를 가리키며, 특정 기간 동안 시급이나 일당을 받고 일하는 비정규직의 일종이다.

정부와 고용 당국은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일용직·비정규직·임시직 등 저임금 근로자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촉진 대책과 지원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데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일용직 근로자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민생회복의 첫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지역공동체 일자리나 공공 근로사업 추진을 통해 일용직 등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창출해 실업난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통계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일용직이나 100만원 미만의 월급을 받는 저임금 근로자들 가운데 국민·건강·고용보험 등 사회보험에 가입된 비율은 5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보장제도의 혜택조차 누리지 못하는 비수혜자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 이들의 고통과 그늘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 사회가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이들이 빈곤의 악순환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치밀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이들이 빈곤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야 소비가 활발해지고 침체된 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겨울이 목전이다. 추운 날씨로 부족해질 일자리와 이로 인해 생계가 더욱 어려워질 일용직 근로자들의 겨울나기가 몹시 염려된다.

권현정·서울 성동구 용답7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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