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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많이 흘리는 것도 병이라고요?"

입력 : 2014-11-09 16:37:11 수정 : 2014-11-09 16:3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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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주머니 조영술에서 좌측의 눈물길이 막혀 조영제가 보이지 않는 모습. 눈물길이 막히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차가운 바람이 불면 갑자기 “눈이 시큰거린다”거나 “눈물이 많이 난다”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접한다. 날씨 또는 나이 탓이겠거니 생각하고 가볍게 넘기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안구건조증’이나 ‘눈물흘림증’ 같은 질환일 가능성도 있다.

9일 전문의들에 따르며 눈물을 많이 흘리는 게 병은 아니다. 노폐물이나 이물질을 씻어 내리는 역할을 하는 눈물은 항상 일정량이 분비되어 눈을 적셔줌으로써 안구가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다만 지나치게 많은 양의 눈물이 고인다면 안구건조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눈물이 뺨으로 흘러내려 자주 닦아 주어야 할 정도이거나, 눈곱이 끼거나, 이로 인한 눈 주위의 짓무름, 그리고 눈과 코의 인접 부위가 부어오른다면 이는 눈물 배출로의 폐쇄를 뜻하므로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

눈물흘림증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눈물 배출로가 선천적으로 좁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젊은 사람도 발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장시간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으로 안구 표면의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과도하게 나올 수 있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안센터 정수경 교수는 “안구건조증에 의한 눈물흘림이라면 눈을 혹사하지 않고 편하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호전이 될 수 있다”며 “평소 쉴 때 스팀타올을 이용하여 온찜질을 하거나, 눈이 따갑고 불편할 때 인공누액을 점안한 후 눈을 잠시 감고 휴식을 취하는 것, 장시간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생활습관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눈물 배출로 폐쇄에 의한 문제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눈물길의 막힌 정도에 따라 좁아지거나 막힌 누관에 튜브를 삽입해 그 틈으로 눈물이 자연스럽게 배출될 수 있도록 교정하거나, 내시경으로 눈물주머니와 코를 직접 연결해 지름길을 만들어 주는 방법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정 교수는 “대부분의 수술은 내시경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겉으로 흉터가 생기지는 않는다”며 “간혹 피부절개를 하기도 하지만, 크기가 1㎝ 전후에 불과하고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는 경우가 많아 미용적 문제를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눈물길을 넓혀주기 위해 튜브만 삽입하는 수술의 경우 수술 후 3∼6개월 지나 외래에서 간단히 튜브만 제거하면 된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혀 새로 길을 만들어주는 수술을 한 경우에도 3주일가량 외래에서 코안 세척을 받고 이후 집에서 꾸준히 코안 세척을 통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두 수술 모두 수술 후 바로 퇴원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한편 오는 11일은 ‘눈의 날’이다. 부천성모병원은 11일 오후 3시30분 성요셉관 5층 옴니버스홀에서 ‘근시와의 전쟁-안경만 쓰면 될까요?’라는 주제로 건강 강좌를 개최한다. (032)340-2311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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