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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대신 살인범으로 몰린 미 남성 15년만에 무죄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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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31 10:22:32 수정 : 2014-10-31 10: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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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법당국이 사형집행 48시간 전 무죄 석방한 장기복역수를 대신해 '진범'이라며 잡아들였던 남성이 15년 수감생활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고 석방됐다.

3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1982년 시카고 남부에서 10대 2명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지난 1999년 유죄 판결을 받고 15년간 복역한 앨스토리 사이먼(64)이 이날 일리노이 중부 잭슨빌 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사이먼은 당시 비디오 영상으로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37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사이먼의 자백 덕분에 이 사건의 범인으로 기소돼 사형선고를 받고 17년간 복역한 앤서니 포터가 사형집행을 이틀 앞두고 극적으로 석방됐다.

포터 측 변호인단은 포터가 목격자의 거짓 진술로 누명을 썼다며 재조사를 요구했고 검찰은 조사 끝에 사이먼을 진범으로 발표했다.

이 사건은 전국적인 이슈가 됐으며 일리노이주 사형제 폐지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아니타 알바레즈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검사장은 사이먼 변호인단의 탄원으로 사건 재조사를 벌인 끝에 기소를 취하키로 했다고 밝혔다.

사이먼 측 변호인은 사법당국이 포터를 석방하기 위해 짜맞추기식 수사로 사이먼을 잡아들였다고 주장했다.

알바레즈 검사장은 "당시 수사에 결함이 많았고 부정행위가 개입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더이상 처벌의 정당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일리노이주 법원은 검찰 측 요구를 받아들여 사이먼에 대한 유죄 판결을 무효화하고 출소 명령을 내렸다.

교도소를 나온 사이먼은 "사법체계에 대한 불만은 없다. 내게 이런 일을 자행한 사람들에게 화가 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32년 전 시카고 남부의 수영장 인근에서 발생한 10대 남녀 총격살해 사건의 용의자 2명이 사형선고와 종신형에 준하는 징역형을 받고 각각 17년·15년씩을 복역했으나 범인 찾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사이먼의 석방으로 포터를 다시 기소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알바레즈 검사장은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의해 포터를 재기소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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