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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회의… 양적완화 종료 결정 의미는

입력 : 2014-10-30 19:05:55 수정 : 2014-10-30 22: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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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2015년 상반기로 앞당길 듯 미국 중앙은행이 사상 유례없는 양적완화의 시대를 마감하고 정상적 통화정책으로 선회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금리 인상이 애초보다 1∼2개월 앞당겨져 내년 상반기 중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통화 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이달 말까지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그러나 종전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를 연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 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다음달부터 더 이상 국채 또는 주택담보부 채권을 매입하지 않는 대신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보유채권액수를 4조5000억달러선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2008년 말 금융 위기 이후 약 6년 동안 지속해온 통화 완화 정책으로 미국 경제가 확실한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더 이상 통화 정책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준은 특히 “현재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시행한 이후 노동 시장 전망이 현저하게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또 “가격 안정 속에서 고용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금리정책과 관련해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준은 그러나 “지표가 연준이 현재 예상하는 고용 및 인플레이션 목표에 더 빨리 접근한다면 금리 인상이 예측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지난 3월부터 다섯 차례 FOMC 회의에서 줄곧 사용해온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한다’보다는 ‘금리 인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표현에 주목했다. RT 캐피털의 데이비드 아서 전략가는 “첫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월가의 예상이 FOMC 회의 종료 이전보다 1∼2개월 정도 앞당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존 카날리 이코노미스트도 “FOMC 성명 내용이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 쪽으로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애초 제시했던 내년 중반에서 상반기로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세계경제의 저성장기조에도 미국 경제는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상무부는 30일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분기 성장률 확정치 4.6%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3.0%)을 웃도는 수치다. 1분기 한파와 폭설 등 악천후로 GDP가 마이너스 성장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5개 분기 가운데 4개 분기의 성장률이 3.5%를 넘었다. 연준도 성명에서 “미국의 최근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적완화 정책의 효력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조치로 모기지 비용과 기업의 채무 부담이 줄어 고용 시장이 개선됐다는 게 연준의 평가이다. 그러나 비판론자는 미국의 현재 경제 지표와 양적완화 조치 간에 상관 관계가 미약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준이 양적완화 조치를 도입하기 시작한 2008년 1월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주가지수는 131%가 올랐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연 2.96%에서 2.32%로 떨어졌다. 실업률은 제3차 양적완화 조치가 시작된 2012년 9월에 8.1%였으나 지난 9월에 5.9%로 내려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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