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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핵폭격기, 나토 접경서 군사 훈련

입력 : 2014-10-30 19:57:14 수정 : 2014-10-31 01: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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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4개 편대 연이틀 위협비행
우크라 관련 제재 무력시위 관측
최근 유럽을 겨냥한 러시아의 무력 도발이 심상찮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상당한 규모’의 러시아 공군기들이 최근 이틀 새 유럽 상공에서 ‘이례적인’ 군사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BBC방송이 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본격화하고 있는 서방의 경제 제재와 나토의 ‘몸집 키우기’에 대응한 무력시위 성격이 짙은 것으로 분석된다.

나토에 따르면 Tu-95 핵폭격기와 미그 31 전투기, 수호이 34 전폭기 등 러시아 공군 소속 4개 편대 20여대는 28∼29일 나토 접경인 흑해, 발트해, 북해, 대서양 등에서 위협 비행을 실시했다. 러시아 전투기들 출현으로 영국과 노르웨이, 포르투갈, 독일, 터키 등 나토 8개 회원국과 리투아니아 나토 공군기지에서 전투기들이 긴급발진(스크램블)해 저지(인터셉트)에 나섰다고 나토는 덧붙였다. 일부 러시아 폭격기·전투기는 이베리아 반도 인근까지 이동한 뒤 러시아 영토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군용기들의 유럽 영공 위협으로 나토 전투기가 긴급발진한 것은 올 들어서만 100회가 넘는다. 이는 지난해보다 3배 급증한 것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가장 심각한 도발이다.

나토가 성명에서 우크라이나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대다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잇단 무력도발을 우크라이나 사태와 연관 짓고 있다. 나토는 지난달 영국 웨일스에서 정상회의를 열어 역내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신속대응군 확대 편성과 군사훈련 강화를 결정했다. 이에 러시아는 핵 억지력 유지와 항공우주방어, 고정밀 재래식 무기 개발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러시아는 또 내년에 나토 회원국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동맹국 벨라루스에 2번째 공군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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