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오 선문대 교수·컴퓨터 공학 |
빅 데이터는 선거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신의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을 파악하고 선거에 임해 어려운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악용해 거짓으로 ‘좋아요’를 누른다든지 여러 가지 긍정적 댓글 혹은 부정적 댓글을 달아 특정 인물의 인기를 가공할 수도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은 ‘좋아요’가 많은 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더 호감을 가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방글라데시에는 클릭공장이라는 곳이 있어 ‘좋아요’ 천 번을 클릭하면 1달러를 준다고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빅 데이터를 왜곡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빅 데이터는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보가 수집되고 분석되어 활용돼야 한다. 하지만, 몇몇 데이터들은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정보를 포함하기도 하며 익명으로 수집된 데이터라 하더라도 몇 가지 정보가 조합이 되는 경우 특정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사생활과 관련된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와 관련된 법률은 지나치게 정보 수집과 활용에 관한 제약을 많이 두게 돼 긍정적 기업 활동 영역까지도 위축되게 만들 수 있다.
누군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매우 불쾌할 것이다. 또한 나도 모르게 가공된 데이터를 통해 나의 의지가 왜곡되게 작용해 부적절한 선택이나 행동을 하게 되는 것 또한 막아야 할 것이다. 빅 데이터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같이 존재한다. 빅 데이터 분야는 지금 여러 선진국에서 상당히 큰 사업 모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적절한 수준에서 빅 데이터를 활용한 건전한 행위들은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할 것이다.
이경오 선문대 교수·컴퓨터 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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