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설상가상 정유업계에 구조조정 압박 '그림자'

입력 : 2014-10-26 11:26:13 수정 : 2014-10-26 11:26:1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유가 급락에 재고손실…3분기도 적자 못 면할 듯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하락으로 2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가운데 유가 급락에 따른 손실까지 떠안고 구조조정 압박에 내몰렸다.

가장 먼저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아 올린 업체는 에쓰오일이다.

이 업체는 4월 초 조직 개편을 단행해 11개 본부를 8개로, 36개 부문을 25개로 축소했고 임원은 51명에서 42명으로 9명(17.6%) 줄였다.

GS칼텍스도 5월 말 조직 개편의 수순을 밟았다.

석유화학사업본부와 윤활유사업본부를 통합하고 경영지원본부를 폐지하는 등 본부 조직 7개를 5개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59명이었던 임원 수는 15.3%(9명) 감소했다. 직원도 예외는 아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칼텍스 직원 수는 작년 말 3천209명에서 올해 6월 말 3천111명으로 반년 만에 98명이 감소했다.

사업별로는 화학 부문이 319명에서 238명으로 25.4% 줄었고, 정유(2천753명)와 기타(120명) 부문에서도 7명과 10명씩 빠져나갔다.

작년 6월 말(3천174명)에서 12월 말까지 35명이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GS칼텍스는 "직원 대상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은 없다"면서 "매년 진행하는 명예퇴직과 이직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 직원도 1천833명에서 1천772명으로 61명 줄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별도법인인 자회사를 설립함에 따라 관련 업무 담당자들이 현대오일뱅크를 퇴직하고 재입사하는 형식으로 이동해 직원 수가 순감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2009년 말 현대코스모를, 2012년 2월과 4월 현대오일터미널과 현대쉘베이스오일을 각각 설립했다.

현대오일뱅크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009540]은 2분기 1조1천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낸 충격으로 전체 임원 262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고 81명(30.9%)을 감축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어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과는) 업종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지만 1∼2분기와 달리 3분기에는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달 290억원을 받고 SK유화를 SK케미칼[006120]에 넘기는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적자 줄이기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유업은 설비 중심이라 인건비 비중이 작아 아직 인적 구조조정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면서도 "최근 들어 사업 부서에서 사람을 더 달라고 요청해도 재고해보라는 답만 돌아온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직원 수는 1천892명에서 1천909명으로 소폭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나아질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유가 폭락으로 재고 손실까지 추가돼 3분기에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