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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화 가치 사상 최저…경제위기 우려 고조

입력 : 2014-10-25 15:15:13 수정 : 2014-10-25 15: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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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연초보다 25% 상승…S&P 러시아 신용등급 유지에 일시 내리기도 러시아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가치가 24일(현지시간) 한때 사상 최저치로 다시 떨어졌다. 루블화 가치는 최근 들어 지속적 하락세를 이어가며 최저 기록을 잇달아 갱신하고 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내릴 수 있다는 관측에 급등했던 환율은 그러나 S&P가 기존 '투자 적격' 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시 하락했다.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이날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29코페이카(루블화 아래 단위)가 오른 42.005루블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심리적 상한선이었던 40루블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던 환율은 이후 상승행진을 계속해 이날 드디어 42루블 선을 돌파하며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도 전날보다 30코페이카나 오른 53.1 루블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루블화 환율은 연초보다 약 25%가 상승했다. 금융계에선 환율이 20% 이상 오르면 위기로 간주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연초부터 환율 방어를 위해 투입한 외화는 660억 달러에 이른다. 이달 들어서만 160억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외화보유액은 연초 대비 14%나 줄었다. 올해 1월 5천95억 달러였던 외환보유액은 17일 현재 4천438억 달러로 감소했다.

하지만, 속절없이 치솟는 루블화 환율의 고공행진을 멈추기엔 역부족이다.

이날 루블화 환율이 급등한 데는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S&P가 이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환율은 일단 눈에 띄게 하락했다.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은 41.74루블로 내려왔고 유로 대비 루블화 환율도 52.9루블로 떨어졌다.

하지만, 루블화 약세를 압박하는 여러 요인이 그대로 남아있어 이같은 반전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속적 루블화 약세는 지난 3월 이후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분쟁과 이와 관련한 서방의 러시아 제재, 미국 달러화 강세, 국제 유가 하락세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7월 이후 루블화 약세는 국제 유가 하락이 주요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계속 유지되고 저유가 현상이 지속할 가능성이 커 루블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모스크바 금융권에선 연말까지 달러 대비 루블화 환율이 45루블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내년으로 예정된 러시아 정부의 완전 자유변동환율제 도입도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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