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성화봉송단, 올레 21개 코스 돌아 ‘화합의 불’ 밝힌다

입력 : 2014-10-24 00:37:23 수정 : 2014-10-24 00:37:2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전국서 참여
제주 전국체육대회를 밝힐 성화가 10월 3일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칠선녀에 의해 채화되고 있다.
제95회 제주 전국체육대회를 밝힐 성화가 제주올레 코스 구석구석을 돌았다. 지난 3일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돼 제주에 도착한 체전 성화는 이튿날 제주올레 1코스 안내소가 위치한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서 ‘제주올레 성화봉송’을 위해 전달됐다.

10명이 한 조를 이룬 성화봉송단에 의해 20여일 동안 올레길 여행에 나선 성화는 24일 제주올레 정규 코스 21개(약 347㎞)를 돌아 종착지인 제주시 구좌읍 종달바다에 도착한다. 제주도 해안가를 따라 섬 한 바퀴를 완주한 셈이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김미강씨는 “이번 체전 특별 봉송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주올레 성화봉송’의 기본 테마는 성화를 들고 제주도 해안가를 한 바퀴 잇는 제주 올레 정규 코스 21개를 완주하며 전국체육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제주올레 성화봉송단은 올레길에서 만나는 지역 주민들과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전국체육대회의 경기종목인 태권도, 육상, 양궁 등을 몸으로 표현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체전 알리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제주올레성화봉송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마을 곳곳을 지나는 올레길을 걸으며 성화봉송이 진행되다 보니, 제주올레 성화봉송단을 맞이하는 마을 주민들과의 따뜻한 에피소드도 남겼다.

제주올레 6코스가 지나는 서귀포시 보목리에서는 마을 이장과 주민들이 나와 성화봉송단에게 간식거리를 챙겨주고, 봉송단은 밭일을 하던 마을 할머니들을 만나 전국체육대회를 소개하던 중에 할머니의 어릴 적 운동회 이야기를 들으며 쉬어가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성화봉송단은 성화봉송을 진행하며 제주올레 길 위 쓰레기를 줍는 ‘클린올레’ 활동을 하는가 하면, 대형 리조트 개발이 예정돼있는 송악산 일대가 속한 제주올레 10코스를 지날 때에는 환경 파괴 논란이 일고 있는 대형 리조트 개발을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피켓을 들고 걷기도 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올레길 여행이라는 점에서 제주도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제주올레 성화봉송 참여에 줄을 이었다.

지난 12일에는 제주 유나이티드FC 축구 선수단이 제주올레 9코스를 찾아 성화 봉송에 동참했다.

제주 유나이티드FC 재활트레이너 정상록씨(32)는 “제주의 속살을 볼 수 있는 올레길을 걸으며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후배 선수들이 전국체육대회에서 부상 없이 안전하게 경기를 치르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화를 들고 제주올레 9코스를 걷고 있는 ‘제주올레성화봉송단’ 과 제주유나이티드 FC 선수들.
성화봉송은 사상 처음으로 섬 속의 섬 추자도와 우도에서도 각각 11일과 9일 진행됐다.

공식봉송은 제주올레 특별봉송에 이어 25일 한라산 백록담에서 채화한 뒤 26일 제주시 산천단에서 한라산신제를 봉행, 합화식에 이어 28일까지 공식 봉송에 돌입한다.

26일에는 산천단에서 서부지역을 따라 진행돼 서귀포시청 구간까지, 27일은 서귀포시청에서 동부지역을 따라 제주시청까지 이어지며, 28일은 제주시 동지역을 봉송하게 된다.

이번 성화봉송은 전기차와 자전거, 해녀, 말, 민속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등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제주의 독특한 문화와 자연을 알리고 화합체전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세계섹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