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한해 접수된 황당한 신고사례를 소개했다.
2013년 서울 시민이 12.8초에 한 번꼴로 119에 신고한 가운데 소방관들이 가장 황당했던 신고로 꼽은 것이 '우리아기, 알고보니 강아지'였다.
다른 황당한 신고내용을 보면 '집에 쥐, 벌, 벌레가 있으니 잡아달라', '건물 화장실인데 용변 후 화장지가 없으니 가져다 달라', '자전거 체인이 빠졌는데 자전거와 본인을 집에 데려다 달라'는 등이다.
또 '외로우니 말벗이 돼 달라', '택시비가 없으니 구급차로 집에 데려다 달라', '방에서 대변을 봤는데 못 움직이니 치워달라', '물건을 비싸게 사서 화가 나는 데 아는 번호가 119뿐이다', '지금 몇 시 몇 분이냐'고 전화한 사람도 있었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지난해 총 247만 459건, 하루 평균 12.8초꼴로 신고가 들어와 매일 평균 6768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신고 유형별로는 구급이 45만 2335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조(5만 6734건), 화재(2만 1356건), 동물안전(1만 3553건), 벌집처리(7002건), 문 개방 (399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휴대전화 등 오접속과 무응답(87만 9775건), 구급상황관리센터 이첩(35만 7969건), 경찰 등 타 기관 통보(9만 6866건)가 있었다.
소방재난본부는 구급, 구조, 화재 등은 전년보다 줄고, 문 개방이나 유기동물 출현 등으로 인한 동물안전 신고는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해선 지난해 화재 신고는 47.4% 줄어든 대신 구조는 55.9%, 구급은 26.2% 늘었다.
10년 간 서울종합방재센터에는 모두 2691만 503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2012년부터 ☎ 1339에서 처리하던 당번 병원·약국 안내와 응급처치 지도도 119로 이관된 뒤 지금까지 관련 상담을 62만 756건을 처리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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