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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기 다 죽어간다"에 놀란 119 출동했더니 '강아지!'

입력 : 2014-10-23 12:10:58 수정 : 2014-10-23 13: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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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가 지금 숨이 넘어간다"는 다급한 전화가 119에 걸려왔다. 즉시 구급차가 현장으로 출동했으나 웬걸 신고속 아기는 다름아닌 강아지여서 소방관들이 허탈하다 못해 실소를 감추지 못했다.

2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지난 한해 접수된 황당한 신고사례를 소개했다.

2013년 서울 시민이 12.8초에 한 번꼴로 119에 신고한 가운데 소방관들이 가장 황당했던 신고로 꼽은 것이 '우리아기, 알고보니 강아지'였다.

다른 황당한 신고내용을 보면 '집에 쥐, 벌, 벌레가 있으니 잡아달라', '건물 화장실인데 용변 후 화장지가 없으니 가져다 달라', '자전거 체인이 빠졌는데 자전거와 본인을 집에 데려다 달라'는 등이다.

또 '외로우니 말벗이 돼 달라', '택시비가 없으니 구급차로 집에 데려다 달라', '방에서 대변을 봤는데 못 움직이니 치워달라', '물건을 비싸게 사서 화가 나는 데 아는 번호가 119뿐이다', '지금 몇 시 몇 분이냐'고 전화한 사람도 있었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지난해 총 247만 459건, 하루 평균 12.8초꼴로 신고가 들어와 매일 평균 6768건을 처리했다고 밝혔다.

신고 유형별로는 구급이 45만 2335건으로 가장 많았고 구조(5만 6734건), 화재(2만 1356건), 동물안전(1만 3553건), 벌집처리(7002건), 문 개방 (399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중 휴대전화 등 오접속과 무응답(87만 9775건), 구급상황관리센터 이첩(35만 7969건), 경찰 등 타 기관 통보(9만 6866건)가 있었다.

소방재난본부는 구급, 구조, 화재 등은 전년보다 줄고, 문 개방이나 유기동물 출현 등으로 인한 동물안전 신고는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10년 전인 2004년과 비교해선 지난해 화재 신고는 47.4% 줄어든 대신 구조는 55.9%, 구급은 26.2% 늘었다.

10년 간 서울종합방재센터에는 모두 2691만 503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2012년부터 ☎ 1339에서 처리하던 당번 병원·약국 안내와 응급처치 지도도 119로 이관된 뒤 지금까지 관련 상담을 62만 756건을 처리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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