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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영어 유치원에서 교사는 유아 학대, 원장은 사기

입력 : 2014-10-23 08:05:17 수정 : 2014-10-23 21: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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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유치원'교사는 유아 학대혐의로, 원장은 사기혐의로 검찰에 넘겨져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대전 서부경찰서는 최근 만 2∼3세 어린이를 수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모 유아 대상 영어학원 교사 A모(24·여)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두 살 난 어린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 시간 동안 어두운 방에 가두는가 하면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밀어 넘어뜨리는 등 어린이 8명을 신체적·정신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화장실을 가자며 손을 잡아끌고 다녔으며 수업 시간에는 일부 어린이를 1시간가량 구석에 세워놓았다.

경찰은 A씨의 행동을 보고도 말리지 않은 보조교사 B모(24·여)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아학대는 지난 8월 학부모의 신고에 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서 학원 CC(폐쇄회로)TV 2개월 분량을 조사한 끝에 아동학대 의심 장면을 찾아냈다.

경찰이 의심장면을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결과 모두 아동학대로 판정받았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학원 업무가 너무 과중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반 아이들을 한 번에 통제하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학원대표 C모(42·여)씨에 대해 부실한 교구와 교재를 사용하도록 한 혐의(사기 등)로 기소 의견을 붙여 검찰에 넘겼다.

C씨는 고품질 교구와 프로그램을 이용한 교육을 하겠다고 광고해 수강료 명목으로 어린이 1명당 월 87만원 가량을 받았지만 부실한 교구와 교재를 사용토록 한 혐의다.

해당 어학원은 유명 프랜차이즈 어학원 분원으로 '영어 유치원'으로 알려졌지만, 교육지청엔  '학원'으로 등록한 곳이다.

해당 학원은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문을 닫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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