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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참사' 성수대교 20년간 어떻게 변했을까

입력 : 2014-10-21 10:54:22 수정 : 2014-10-21 10: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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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이면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20년이 된다.

올해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사고들이 연이어 발생해 안전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특별히 더 부각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성수대교 점검 현장을 15일 공개했다.

서울시는 성수대교 사고 후 낙교 방지턱과 온라인 실시간 감시 장비를 갖추고 점검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고 후에야 만들어진 점검코스…'人災'의 대표사례 = 성수대교 붕괴 사고는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40분께 교각 10번과 11번 사이 상판 48m 구간이 무너지면서 버스 등 6대 이상의 출근길 차량이 추락,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참사였다.

이 사고는 부실공사와 관리 부재뿐만 아니라 사고 6분 후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구조단이 1∼2시간 후 도착한 사실이 알려져 전형적인 인재(人災)로 꼽혔다.

사고 전 일부 시민이 이상징후를 신고했으나 관리자가 묵살한 사실도 알려져 사법 처리되기도 했다.

이날 교각 아래 점검 현장에서 서울시 도시안전실 관계자는 "사고 전에는 이렇게 돌아다니며 육안으로 점검할 수 있는 장치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전국 시설물의 안전을 관리하는 한국시설안전공단이 생겼으며,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성수대교는 현대건설의 시공으로 1997년 복구돼 43.2t까지 통과할 수 있는 1등교로 개선됐고, 2004년엔 8차로로 확장돼 하루 9만 7천대의 차량이 오가고 있다.

20년 전 사고임에도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남아있고, 성수대교 최초 시공사였던 동아건설은 아직 서울시에 손실액을 분납하고 있다.

◇ 떨어져도 잡아주는 방지턱부터 온라인 감시까지 = 서울시는 성수대교 붕괴 후 강화된 교량 안전관리 체계들을 소개했다.

시는 낙교 방지턱, 온라인 감시 시스템, 1인1시설물 전담주치의 제도, 정기점검·정밀점검·정밀안전진단, 1996년 이전 완공 교량에 대한 내진 보강, 수중 점검선 개발 등 개선대책을 마련했다.

낙교 방지턱은 교량이 끊어져도 한강으로 떨어지지 않게 한 번 더 잡아주는 이중 안전장치로, 내진 1등급으로 설치됐다.

온라인 감시 시스템은 육안 확인이 어려운 교량 손상을 실시간으로 보는 장치로, 아치교 등 특수교량 10곳에 구축됐다. 
 
성수대교에는 신축변위계와 가속도계 등 4종 16개 시스템이 설치됐으며, 시스템을 통해 취합된 데이터는 인터넷데이터센터로 보내져 분석되고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곧바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진다.

시는 연 2회 정기점검과 1∼3·4∼6년 주기의 정밀점검도 하고 있다. 

성수대교는 2011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상태평가 B등급, 안전성평가 A등급을 받았다.

시는 1996년 이전 지어진 천호대교, 올림픽대교 등 10곳은 진도 7∼8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으로 보강했다.

시가 관리하는 교량은 20개로 암사대교와 월드컵대교가 완공되면 22개가 된다.

조성일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교량들은 대부분 안전등급이 B등급 이상으로 양호하고, C등급인 동호대교와 성산대교는 보수 중"이라며 "도로 시설물의 급속한 노후화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안전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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