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우크라·이집트 잔액 늘어 기업들의 수출·수입보험을 지원하는 정부출연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지닌 채권 중 고위험국 잔액이 늘고 있다.
고위험국 채권 잔액이란 채무자가 고위험국의 국민이나 기업이 대상이다. 공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브라질, 우크라이나, 이집트, 러시아 등 총 11곳을 고위험국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현재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거나 내전 등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러시아와 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경우 채권 잔액은 분쟁 전이던 2012년 41억원에서 현재 87억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이집트 채권은 2012년 6억원에서 68억원으로 급증했다. 최근 고물가와 저성장에 시달리며 경제침체 우려가 나오는 브라질 소재 채권은 118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만 러시아 소재 채권은 2년 새 170여억원 감소했다.
기업들의 수출입 지원을 위해 설치된 한국무역보험공사인 만큼 고위험 채권을 소유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지만 채권액이 급증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고위험국의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채권이 상각되거나 종결처리되기 쉽다”며 “국정원과 외교부 등 국외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 및 언론과의 공조를 통해 국가별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측은 “공적보험이다 보니 민간에서 어려워하면 거래 판로가 끊어지니 (보험 지원을 한다)”며 “지속적으로 채권을 회수하면서 관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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