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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병원, 간-신장 동시이식 성공

입력 : 2014-10-17 11:12:34 수정 : 2014-10-17 11: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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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장기이식팀이 지난 7월 뇌사자로부터 기증받은 간과 신장을 한 명의 환자에게 동시에 이식하는 간-신장 동시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수술 후 환자는 건강을 회복하고 9월 20일에 퇴원하였다.

17일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이식 받은 윤 모(50) 환자는 알콜성 간질환에 의한 말기 간부전과 당뇨성 신증으로 말기 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다.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에서 복막투석 등 치료를 받던 중 간 기능이 급격히 악화됐다. 바로 중환자실로 입원하여 치료를 하였으나 간 이식을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환자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면서 응급이식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추고 기증자만을 간절히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시간이 며칠 안남은 상황에서 환자에게 적합한 장기가 지방 A대학병원의 뇌사자로부터 기증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장기이식팀은 A대학병원으로 신속히 이동해 뇌사자로부터 적출된 간 및 신장을 가져온 즉시 이식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당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되었으며 간이식 수술이 먼저 진행됐다. 집도는 간이식 경험이 풍부한 외과 주선형 교수가 담당했다. 환자는 복막 투석으로 인한 복강내 유착 및 진행된 간경화로 인해 수술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9시간에 걸친 간이식 수술이 끝나자 시간은 이미 자정을 넘겼다. 이어서 진행된 신장이식은 외과 박호철 교수가 맡았다. 이미 간이식으로 시간이 많이 경과돼 적출된 신장의 허혈시간이 길어져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수술은 새벽4시가 돼서야 끝났으며 수술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장시간의 수술을 두 집도의가 긴밀한 팀워크로 진행해 수술의 위험도를 최소화했다.

이식을 받은 윤 모 환자는 “제게 새 생명을 준 장기기증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병원 측에 너무 감사드린다”며 “퇴원 후에는 건강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서 어렵게 수술해주신 의료진의 노고에 보답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수술을 집도한 장기이식센터장 주선형 교수(이식외과)는 “특히 이번에 수술한 환자는 180cm가 넘는 큰 체격과 복막 투석으로 인한 복강내 유착 등으로 수술 진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식을 담당한 병원 의료진의 긴밀한 협조와 함께 환자가족의 간절한 마음이 있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으며 이번 간-신장 동시 이식의 성공으로 강동 경희대학교병원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신부전을 동반한 말기 간부전 환자에게서 시행되는 간-신장 동시이식 수술( Simultaneous Liver Kidney transplantation)은 수술의 난이도가 매우 높으며 철저한 수술 후 관리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국내에서 간-신장 동시이식 수술을 시행하는 횟수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2회 정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며, 이식수술 수준이 높은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다.

헬스팀 이새하 기자 lish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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