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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와일드 세븐', 악을 악으로 징벌해야 하는 사회

입력 : 2014-10-04 21:31:09 수정 : 2014-10-04 21: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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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나쁜 녀석들'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와일드 세븐' 시리즈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나쁜 녀석들(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민)'은 각종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하려는 강력계 형사와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 작품은 악을 처단하기 위해 더 지독한 악을 불러들인다는 설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사회 악의 씨를 말려버리기 위해, 정직중인 형사 오구탁(김상중 분), 조직폭력배 행동대장 박웅철(마동석 분),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이정문(박해진 분), 빈틈없는 청부살인업자 정태수(조동혁 분)가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새로운 정의를 구현하는 스토리다. 

이 작품은 일본의 인기 만화 시리즈이자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된 '와일드 세븐(감독 하스미 에이이치로)'과도 비슷한 성격의 스토리로 눈길을 끈다. '와일드 세븐'은 체포나 재판 없이 흉악범을 즉각 처형하는 권한을 부여 받은 전과자로 구성된 오토바이를 탄 7인의 초법규 경찰조직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산업화가 완성된 일본 사회에서 범죄가 날로 진보화돼 치안악화의 길로 치닫자 사태를 심각하게 여긴 정부가 획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해 선택된 요원들이 '와일드 세븐' 멤버들이다.

'와일드 세븐' 멤버들 또한 '나쁜 녀석들' 멤버들처럼 범죄 전력이 있는 인물들로 법을 뛰어넘는 신속, 정확, 무결점 방식으로 범죄를 응징한다.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스토리는 중국 '수호지'를 비롯해 '홍길동전' 같은 의적활극을 비롯해 성격은 다르지만 스스로 그림자를 자처하며 악과 싸우는 '배트맨'까지 이어진다. 모두 현실의 법이 범죄와 악을 제대로 징벌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악을 더 큰 악으로 징벌하는 스토리는 보는 이들에게 쾌감과 대리만족을 주지만 그만큼 현실에서 법과 정의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임을 반증하기 때문에 뒷맛은 씁쓸함을 남긴다.

여창용 기자 ent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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