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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사라고… 증권사리포트 ‘팔자’ 의견 실종

입력 : 2014-10-02 20:14:40 수정 : 2014-10-03 01: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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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5곳 3년간 매도의견 전무, 국내진출 외국사는 8.8% 대조
‘불익 우려’ 증권사 좋은 말만 써
주요 증권사들이 최근 3년여간 발간한 애널리스트 리포트에 ‘팔자’는 매도 의견이 ‘0’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증권사 리포트는 믿어선 안 된다”는 비판이 거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민 의원(새누리당)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국내 10대 증권회사 및 주요 외국계 증권회사의 애널리스트 리포트 발표 현황’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국내 5대 대형 증권사(대우·우리투자·삼성·한국투자·현대증권)가 2011년부터 2014년 7월까지 낸 총 2만7003건의 리포트 중 ‘매도 의견’ 리포트는 전무했다.

‘중립 의견’을 낸 경우는 11% 2842건에 불과했고, 나머지 89%인 2만4161건은 전부 ‘매수 의견’이었다. 자본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대신·대우·미래에셋·신영·신한금융투자·우리투자·삼성·하나대투·한국투자·현대)는 같은 기간 총 4만8762건의 리포트를 발표했으나 매도 의견은 대신증권에서 낸 3건이 전부였다. 91.42%인 4만4578건은 매수 의견, 8.57%인 4181건은 중립 의견이었다.

이에 반해 국내에서 영업 중인 14개 주요 외국계 증권회사 중에는 매도 의견을 내지 않은 곳이 한 군데도 없어 국내 증권사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같은 기간 총 2만1222건의 리포트를 발간했고 매도 의견은 1867건(8.8%)에 달했다. 매수 의견은 1만3082건(61.64%), 중립 의견은 6273건(29.56%)으로 분류됐다. 김 의원은 “매도 의견 발표 시 그 회사가 해당 증권사에 회사채 인수 업무를 의뢰하지 않거나, 해당 종목을 보유한 펀드매니저·기관투자자들이 거래 단절 등으로 증권사를 전방위 압박한다”며 “이런 구조적 문제로 병든 관행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런 와중에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기업분석 리포트에 매도 의견을 10% 이상 담도록 하고, 분기마다 ‘고위험등급 주식’을 골라 발표하는 등 관행을 깨는 파격적인 실험을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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