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남북 축구, 36년 만에 금빛매치 성사… “양보는 없다”

관련이슈 2014 인천아시안게임

입력 : 2014-10-01 00:50:17 수정 : 2014-10-01 15:23:2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南, 태국 완파… 16년전 빚갚아
北은 이라크와 연장끝 결승행
스위스서 한솥밥 박주호·박광룡, ‘방패와 창’ 맞대결도 눈길 끌어
남북한 축구가 마침내 금빛 매치를 벌이게 됐다. 무려 36년 만이다.

1986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축구 대표팀은 30일 인천 문학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태국을 2-0 완파하며 16년 전의 빚을 톡톡히 갚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28년 만이다. 북한 축구도 4강전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라크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꺾었다. 결승전은 10월 2일 오후 8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1998 방콕대회 8강전에서 이번 대회 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인천을 찾은 세나무앙 끼아띠숙 감독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1-2로 분패해 준결승행이 좌절된 바 있다.

당시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대표팀은 태국을 상대로 초반부터 쉴 새 없이 공세를 퍼부었다. 초반에는 대표팀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골 결정력 탓에 맹공을 퍼붓고도 득점이 없어 애를 태웠다. 하지만 전반 40분 이종호(22·전남 드래곤즈)가 헤딩골로 물꼬를 튼 데 이어 45분에는 주장 장현수(23·광저우 부리)가 페널티킥을 침착히 성공시켰다. 와일드 카드로 발탁된 골키퍼 김승규(24·울산 현대)의 연이은 슈퍼세이브는 이번 대회 6경기 연속 무실점의 수훈갑이었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승규는 후반 35분쯤 태국의 위협적인 슈팅을 세 차례 모두 막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앞서 북한 대표팀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2(22세 이하)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멤버가 주축이 된 이라크에 고전할 것이라 예상됐지만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못 가려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연장 전반 5분 북한 정인관이 프리킥으로 이라크의 골망을 갈랐다. 연장 전반 13분 정인관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지만 이라크가 북한의 수비벽을 뚫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이종호(오른쪽 두번째)가 30일 인천 문학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태국 수비수들을 제치며 선제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인천=김두홍 스포츠월드 기자
북한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8강전에 이어 이날도 결승골을 터뜨린 정인관이 최종전에 나올 수 없게 돼 전력 운용에 차질이 우려된다.

북한은 1978 방콕대회 이후 36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방콕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남북 대표팀은 120분간의 연장 혈투 끝에 결국 0-0으로 비겨 공동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당시 한국 축구는 김호곤, 차범근, 허정무, 조영증, 조광래 등 호화 멤버들이 망라됐다.

북한은 당시 공동 우승을 한 것이 아시안게임 유일한 우승 경력이다. 한국과 북한은 아시안게임에서 세 차례 만나 1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결승전에서는 적으로 만난 ‘과거의 동지’ 박주호(마인츠05)와 박광룡(22·FC바젤)의 대결도 눈길을 끈다. 북한 대표팀의 유일한 유럽파 박광룡은 지난해까지 박주호와 스위스 리그 FC바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186㎝에 84㎏의 체격조건을 갖춰 장신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가 위력적인 박광룡의 ‘창’을 박주호의 ‘방패’가 어떻게 막을지 주목된다.

인천=이우중 기자 lo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