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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무더기 금맥 터져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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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30 23:20:06 수정 : 2014-09-30 23: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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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옵티미스트급 등 4종목 석권
女도 420급서 동메달 1개 추가
한국 요트가 무더기 금맥을 캐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하루에만 금메달 4개를 건졌다.

요트 대표팀은 30일 인천 왕산요트경기장에서 열린 13종목 가운데 남자 옵티미스트급·레이저급·470급과 오픈 호비16급 4종목을 석권하고 여자 420급에서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한국은 1일 열리는 매치레이스 순위 결정전에도 예선 3위로 통과해 또 하나의 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02년 부산대회(금 6, 은 2, 동 2) 이후 최고 성적이다.

애초 3위권 정도로 꼽혔던 ‘막내’ 박성빈(14·대천서중)이 자신의 국제대회 첫 우승으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자 형, 누나들도 신바람을 냈다.

박성빈은 만 15세 미만 유망주들이 출전하는 옵티미스트급에서 12차 레이스까지 벌점 16점을 기록,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로자이니(벌점 31)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2000년 10월10일생인 박성빈은 이번 대회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됐다. 요트 지도자였던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돛을 잡은 박성빈은 “오늘 초속 5m 정도로 내가 딱 좋아하는 바람이 불어 우승을 직감했다”며 활짝 웃었다.

뭍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어머니 한은희씨는 “좋아하는 음식은 거의 흡입하다시피 할 정도로 먹는 아이인데 막판에는 체중조절 때문에 제대로 못 먹었다”며 “성빈이가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끓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요트의 에이스 하지민(25·인천시체육회)은 2010 광저우대회에 이어 남자 레이저급에서 2연패를 달성하면서 금메달 행진이 탄력을 받았다. 전날까지 동급 최강 일본에 벌점 1점 차로 뒤졌던 남자 470급 김창주(29)-김지훈(29·이상 인천시체육회)은 대역전극을 펼치며 금메달을 안았다. 김지훈은 “여기서 2년 정도 훈련을 했는데 오늘에야 비로소 우리가 잘 아는 바람이 불었다. 천운이 따랐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금메달 행진의 마무리는 ‘맏형’들이 맡았다. 김근수(34)-송민재(34·이상 부안군청)는 오픈 호비16급에서 태국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요트 경력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송민재는“인생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며 “마지막 순간에는 내 인생의 파노라마가 머리 속을 지나가더라”라고 말했다. 동메달을 따낸 여자 420급의 이나경(18)-최서은(18·이상 양운고)은 “이것이 끝은 아니다. 전국체전에서는 꼭 1등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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