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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사에 퇴직연금 몰아주기 여전

입력 : 2014-09-29 21:13:32 수정 : 2014-09-29 21: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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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라이프 90%가 계열사 물량
전체 잔액 중 52%가 삼성생명 몰려
대기업의 계열 보험사에 대한 퇴직연금 ‘일감 몰아주기’가 여전하다. 대기업 계열사가 있는 보험사들은 해당 직원들이 가입해 손쉽게 수익을 올리는 ‘땅 짚고 헤엄치기’식 영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28일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10개 보험회사별 퇴직연금 내부(계열)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현대라이프생명의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 중 계열사 물량은 89.9%에 달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2011년 현대차에 인수된 이후 3년여 만에 전체 적립금 5198억원 중 4673억원을 계열사 물량으로 채웠다.

특히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2조2796억원으로 보험사 중 가장 큰 삼성생명의 경우 적립금 중 계열사 물량이 49.5%(6조806억원)였다.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은 다른 보험사 합계 11조4874억원을 넘어선 금액으로 전체 시장의 51.7%를 차지해 퇴직연금 시장의 ‘쏠림 현상’도 심했다. 계열사를 통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삼성생명이 다른 9개 보험사의 계열사 적립금(2조643억원)의 3배에 이른다.

또 롯데손해보험은 46.5%, 삼성화재는 34.6%, 흥국생명은 27.5%, 동부생명은 26.5%였다. 롯데 계열사인 롯데손보는 2012년까지만 해도 가장 심각한 퇴직연금 몰아주기(93.9%)를 보였으나, 작년 말 69.1%에서 지난 6월에는 50% 이하로 낮아졌다. 이들 보험사의 계열사 물량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업계 2위에 해당하는 교보생명(1.9%), 업계 4위 수준인 한화생명(2.0%)과는 대조적이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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