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김현주의 일상 톡톡] 꽃중년, "화장은 필수죠"

관련이슈 김현주의 일상 톡톡

입력 : 2014-09-24 11:29:18 수정 : 2014-09-24 20:48: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근세 유럽에서는 상류사회를 중심으로 화장 바람이 불었다. 짙은 화장은 돈과 권력의 보증수표였다. 당시 화장은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영국 남성은 지위가 높을수록 더 짙게 립스틱을 발랐다. 유행은 바다 건너 유럽 대륙으로 번졌다. 프랑스 왕궁을 출입하던 남자들은 여자처럼 화장을 즐겼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남성 화장이 대세다. 한국 남성의 1인당 피부 관리 비용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 한 명당 피부 관리 화장품 지출이 25달러에 달했다. 2위 덴마크의 3배나 되는 액수다. 이 신문은 “가수 비와 같은 유명 연예인들이 광고 등에 출연해 남성 시장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남성 화장은 새로운 유행과 신조어를 끊임없이 양산한다. 몸치장에 돈을 아끼지 않는 ‘그루밍족’이 탄생하는가 싶더니 외모에 신경 쓰는 고연봉 독신남성을 뜻하는 ‘다이아미스터’가 출현한다. 축구선수 베컴처럼 패션과 외모에 관심이 많은 ‘메트로섹슈얼’이란 신남성까지 등장하는 판이다.

한편, ‘화장하는 남성’ 트렌드를 이끌었던 20대 대신 최근 40∼50대 중년 남성의 화장품 구매가 늘고 있다.

24일 온라인 쇼핑 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약 두 달 동안 20대 남성 고객에 대한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20대 남성은 비비(BB)크림·팩트(35% 증가) 부문을 빼고 스킨케어(-30%)와 로션(-35%) 등 기초화장품에서부터 메이크업·클렌징(-11%)과 선케어(-34%), 화장품세트(-30%)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의 화장품 구매를 줄였다.

이에 비해 40대 남성 고객의 화장품 구매는 지난해보다 15%, 50대 고객의 화장품 구매는 43% 늘었다.

특히 BB크림·팩트는 40대와 50대 남성의 구매가 각각 121%와 93% 늘어 1년 사이 매출이 갑절로 뛰었다.

기초 화장품을 빼면 40대의 경우 올해 BB크림 다음으로 올인원(58%) 제품과 메이크업·클렌징(41%) 제품의 매출 신장률이 높았고, 50대는 올인원(715)과 세트 상품(48%)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40∼50대 남성의 화장품 구매가 늘어나는 것은 최근 패션과 미용 등에 투자하면서 자기 관리에 신경쓰는 중년 남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출시 초기 20∼30대 여성에게 인기가 높았던 BB크림의 경우 최근 남성들이 많이 찾기 시작하면서 시니어용이나 남성용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캠핑과 골프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점, 스킨·로션 등 여러 화장품을 한 번에 바를 수 있는 올인원 제품이나 뿌리는 선 블록 등 사용하기 편리한 화장품들이 등장한 점도 매출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패션감각도 유지하는 등 젊게 사는 중년 남성들이 늘고 있다”며 “이런 ‘꽃중년’들이 최근 남성 화장품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