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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지정 '제주 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는

입력 : 2014-09-23 14:36:15 수정 : 2014-09-23 14: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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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9개 명소에 우도·비양도·선흘곶자왈 추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섬 제주도가 22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네트워크(GGN)로부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받는 데 성공했다.

화산지형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지구과학적 가치가 크고, 경관이 아름다워서 섬 전체가 하나의 지질공원으로 인정받았다.

제주도는 처음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을 당시 대표 지질명소로 한라산과 만장굴, 성산일출봉 등 9곳을 인증받은 데 이어 우도, 비양도, 선흘곶자왈 등 3곳이 추가돼 대표 지질명소가 모두 11곳으로 늘었다.

기존 지질명소인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산방산, 용머리, 수월봉, 대포 해안 주상절리대, 서귀포층, 천지연폭포와 새로 추가된 우도, 비양도, 선흘곶자왈의 특징을 살펴본다.

◇한라산 = 높이 1천950m인 한라산은 세계자연유산이자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방패를 엎어놓은 듯한 제주도 순상화산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수십만년 전에서 수천년 전까지의 화산활동으로 형성됐다. 정상부에 깊이 108m, 너비 550m의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고, 가파른 절벽으로 이뤄진 영실기암과 40여개의 오름이 어우러져 독특한 화산 경관을 자아낸다. 화산활동이 끝난 뒤 많은 종류의 동ㆍ식물이 자리 잡아 다양한 생태계를 이룬다.

◇만장굴 =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땅 위를 흐르다 만들어진 용암동굴로,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동굴계에 속한다. 전체 길이 7천400m, 최대 높이 30m, 최대 너비 23m로, 용암동굴로는 제주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보존상태가 좋다. 내부에는 용암이 흐를 당시의 용암 수위를 짐작할 수 있는 '용암유선'이 잘 나타나 있고, 공개 구간의 마지막 지점에 이르면 높이 7.6m의 용암 석주가 있다. 일부 구간은 상위동굴과 하위동굴로 나뉘는 다층구조로 돼 있다. 3개의 입구가 있고, 제2 입구에서부터 용암이 흘러왔던 상류 방향으로 1㎞ 정도만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성산일출봉 = 수심이 얕은 바닷속 지하에서 올라온 뜨거운 마그마와 물이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분출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전형적인 수성화산으로, 높이는 179m다. 바닷바람과 파도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드러난 퇴적층을 통해 화산폭발 당시에 만들어진 퇴적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화산이 생성된 초기에는 육지와 떨어져 있었다가 파도로 침식된 퇴적물이 해안으로 밀려들어 와 쌓이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사면이 급한 경사를 이뤄 마치 옛 성처럼 웅장한 경관을 자랑한다.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하다.

◇서귀포층 = 약 180만년 전에서 40만년 전 사이에 수성화산 활동으로 생긴 화산체가 해양퇴적물과 함께 쌓이기를 반복해 생겨난 약 100m 두께의 퇴적층이다. 서귀포시 천지연폭포 입구에서 서쪽 해안가 절벽까지 1.5㎞ 구간에 걸쳐 있다. 서귀포층을 구성하는 화산분출물과 해양퇴적물은 제주도 형성 초기 화산활동의 흔적과 해양 환경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다. 천연기념물 제195호로 지정돼 있다.

◇천지연폭포 = 높이 22m, 너비 12m이고, 폭포 아래에는 깊이 20m의 물웅덩이가 있다. 폭포 윗부분은 단단한 용암층이, 아랫부분은 쉽게 침식되는 서귀포층이 자리 잡은 뒤 오랜 기간 침식현상이 일어나 폭포가 만들어졌다. 천연기념물인 무태장어 서식지이자 담팔수 자생지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상록수림의 하나다.

◇대포 해안 주상절리 = 서귀포시 대포동에서 중문동까지 남쪽 해안에 약 2㎞에 걸쳐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25만년∼14만년 전 인근에 있는 '녹하지악'이라는 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해안으로 흘러와 굳으면서 생겨났다. 주상절리 표면은 4∼7각형까지 다양한 모습의 수직기둥 형태로 쪼개짐이 발달해 있다. 대체로 벌집 모양의 6각형이 우세하다.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돌을 다듬어 놓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이색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지삿개'라는 중문의 옛 이름을 따서 '지삿개 주상절리'라고도 부른다.

◇산방산 = 약 80만년 전 형성된 높이 395m의 화산암체로 종 모양과 비슷하다. 점성이 높은 산성질 용암이 지표로 흘러나와 멀리 흐르지 못하고 화구 주변에 쌓여 생긴 용암돔이다. 암벽에는 지네발란, 풍란, 석곡 등 다른 곳에서 보기 어려운 식물이 자라고 있다. 중턱에는 너비와 높이 각각 5m, 길이 10m의 산방굴이 있다. 산방굴에서 용머리해안, 형제섬, 가파도를 바라보는 풍경이 뛰어나 영주십경의 하나로 꼽힌다.

◇용머리 = 산방산 해안에 있는 용머리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 지형으로, 산방산과 달리 수성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응회환의 일부이다. 여러 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3개의 화구에서 분출한 화산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흐른 흔적과 경사를 달리하는 지층을 관찰할 수 있다.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용머리'로 불리며, 해안 경관이 뛰어난 유명 관광지다.

◇수월봉 = 약 1만8천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를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여 형성된 응회환의 일부로 높이는 77m다.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세계적으로 중요한 지질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북서쪽에 있다.

◇우도 = 수심이 얕은 바닷속 지하에서 올라온 뜨거운 마그마가 물과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분출한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전형적인 수성화산이다. 제주도 부속섬 중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섬(5.9㎢)으로 섬의 형태가 소가 드러누웠거나 머리를 내민 모습과 같다고 해서 우도(牛島)로 이름 지어졌다. 세계적으로 드물게 홍조류가 돌멩이처럼 딱딱하게 굳어서 형성된 홍조단괴(紅藻團塊)로 이뤄진 해빈(海濱)이 있다. 홍조단괴 해빈은 지난 2004년 4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비양도 = '날아온 섬(飛揚島)'이란 뜻의 비양도는 약 1천년 전에 화산 폭발로 생긴 섬으로 가장 최근의 화산활동 흔적이 남아 있다. 조면현무암이 분출해 만들어진 비양도는 화산체로는 드물게 쌍 분화구가 있으며, 다량의 화산탄이 산재한다. 북쪽의 분화구 주변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양나무 군락이 형성돼 지난 1995년 8월 제주기념물 제48호인 비양도의 비양나무자생지로 지정된데 이어 2004년 4월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선흘곶자왈 = 선흘곶자왈은 동백동산으로 대표되는 제주도의 대표적 곶자왈 지역이다. 선흘곶자왈은 거문오름(해발 456m)에서 북오름을 지나 선흘곶까지 약 7km에 걸쳐 이어진다. 선흘곶자왈 지역 곳곳에는 소규모 용암동굴과 습지들이 분포하고 있다. 동백동산은 제주도 산간 지역의 생태원형을 간직한 '곶자왈'에 자리 잡고 있어 초지, 천연동굴, 자연습지 등 자연상태 원시성이 우수한 곳이다. 동백동산 습지는 2011년 람사르(Ramsar) 습지로 지정됐다.

숲을 뜻하는 '곶'과 수풀이 우거진 '자왈'을 결합한 제주 고유어인 곶자왈은 화산활동으로 분출한 용암류가 만들어낸 불규칙한 암괴(돌무더기)지대에 숲과 덤불이 우거진 곳을 말한다. 빗물이 지하로 흘러드는 지하수의 원천이자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환경을 이뤄 '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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