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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스병 수발 30년에 지친 70대 남편, 아내 숨지게 한 뒤 따라가려다~

입력 : 2014-09-23 08:55:51 수정 : 2014-09-23 08: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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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을 앓는 아내를 30년간 수발해오던 70대 남편이 둔기로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자신도 죽으려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23일 대구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낮 12시15분께 대구 수성구의 한 주택 안방에서 집주인 A모(72)씨가 머리에 상처를 입고 부인(70)이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해 신고했다.

당시 부인은 피를 흘린 채 안방 침대에서, A씨도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안방 화장실 좌변기에서 각각 발견됐다.

경찰은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오다가 남편 문씨가 둔기로 아내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냈다.

발견 하루 전인 지난 9일 오후 둔기로 아내의 머리를 8차례 때려 숨지게 한 뒤 자신도 머리를 때려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치료를 받던 중 아들에게 "미안하다. 엄마랑 같이 (저세상에) 가려고 그랬다"라고 말한 뒤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A씨는 30여년간 파킨슨병을 앓은 아내를 수발해오다가 지쳐 동반 자살하려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동반자살 계획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일단 살인 혐의를 적용, 문씨가 회복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파킨슨병은 신경퇴행설 질환으로 손 떨림, 느린 행동, 마비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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