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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할 수 있게 해줘야 예술품이지요”

입력 : 2014-09-22 20:42:25 수정 : 2014-09-22 23: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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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미술컬렉터 하정웅씨
에세이집 ‘날마다 한 걸음’ 펴내
“제 컬렉션의 원칙은 그림 앞에서 기도할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재일한국인 미술컬렉터 하정웅(75·사진)씨가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날마다 한 걸음’(메디치)을 펴냈다. 광주시립미술관의 소장품 65%와 국립중앙박물관의 이방자 여사 자료,숙명여대박물관의 무용가 최승희 자료 등이 그가 기증한 것들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도·시립미술관에 기증한 미술품만 1만여점에 달한다. 피카소, 샤갈, 뭉크, 워홀, 달리 등 20세기 거장의 작품을 비롯해 이우환 등 한국의 유명 작가들이 망라돼 있다. 그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화가의 꿈을 대신해 25세부터 미술품 컬렉션을 시작했다. 그의 첫 수집 작품은 재일한국인 작가 전화황의 ‘미륵보살’이었다.

그가 집에 전화황 작품을 들였을 때 그의 모친은 ‘웬 젊음 놈이 집에 보살을 모시려 드냐’며 펄쩍 뛰었다. 하지만 어느날 저녁 그는 그림 앞에서 기도 중인 어머니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예술품이란 바로 이런 것입니다. 기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요.”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wansi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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