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JYJ, 지난 10년의 성대한 마무리 그리고 다음 10년의 화려한 첫걸음

입력 : 2014-09-22 08:00:00 수정 : 2014-09-22 08:00:0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KING JYJ’의 집권은 다음 10년이 아니라 20년, 30년도 충분해 보였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중국 상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는 JYJ의 아시아 투어 콘서트 ‘THR RETURN OF THE KING’의 공연이 펼쳐졌다.

가수에게 있어 특별하지 않은 콘서트가 있겠냐마는, 이번 ‘THR RETURN OF THE KING’은 JYJ에게 있어 조금 더 특별한 투어 콘서트이다. JYJ 세 멤버가 3년 만에 뭉친 정규 앨범 ‘JUST US’ 발매는 물론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기 때문이다. 

JYJ 멤버는 물론 팬들에게도 기념비적인 의미가 담긴 ‘THR RETURN OF THE KING’ 투어인 만큼, 이번 공연은 지난 8월9일 서울(3만명)에서부터 홍콩(9천명), 북경(8천명), 호치민(6천명), 성도(9천명), 대만(9천명) 공연을 모두 매진시켜왔고, 7번째 공연이 펼쳐지는 상해에서도 1만1천명의 관객이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를 가득 메웠다.

또한 가수가 자신을 보러오기 위해 공연장을 찾은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보상은 당연히 멋진 공연으로, JYJ는 이를 잘 알고 실천할 줄 아는 그룹이었다.

‘Creation’으로 시작된 공연은 ‘Be the one’, ‘BaBo Boy’, ‘Dad, you there’, ‘Let me see’ 등으로 이어졌고, 팬들은 열광적인 환호와 떼창으로 화답했다. 

특히 ‘JYJ는 셋이 아닌 넷’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룹과 솔로의 음악이 모두 뚜렷한 개성과 색깔을 지닌 JYJ는 만큼 이들의 솔로 무대는 JYJ 콘서트의 백미이다.

이날 공연에서도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김준수의 댄스 퍼포먼스와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김재중의 락 스테이지, 로맨틱하고 감수성 짙은 박유천의 감성 발라드까지 하나의 공연에서 총 4가지의 매력을 느끼는 흔치 않은 경험을 제공했다.

상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솔로무대가 끝난 후 멤버들이 현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중국어 곡 ‘십년(十年)’의 무대였다.

데뷔 10년을 기념해 준비한 이 곡이 울려 퍼지는 동안 상해의 팬들은 ‘다음 10년 기다릴게’가 한글로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또 한 번의 10년을 약속해 가슴 뭉클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후로도 ‘So so’, ‘Be my girl’, ‘In Heaven’, ‘Letting go’, ‘Valentine’ 등을 열창한 JYJ는 ‘JUST US’의 타이틀곡 ‘Back seat’를 마지막 곡으로 선사했고,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한 팬들을 위해 ‘Empty’, ‘Get out’, ‘낙엽 (Fallen Leave)’까지 앵콜곡으로 부르고나서야 상해의 밤을 마무리 지었다.

실력과 무대매너, 열정 모두 정평이 난 JYJ인 만큼 이날 공연의 완성도 역시 말할 것도 없지만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그것도 중국 상해에서 펼쳐진 공연이라는 점에서 이날 콘서트는 몇 가지 재미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먼저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하고 중국 경제의 중심지이자 외국인들의 방문이 가장 빈번한 상해임에도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답게 공안의 검문과 단속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 때문에 공연장에 입장하기 전, 엑스레이를 동원한 가방 검색이나 몸수색 등을 받기위한 수많은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고 그 주변에는 팬들은 사진을 찍거나 페이스페인팅을 하는 등 자신들만의 여흥을 즐겨, 이런 모습이 낯선 외지인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보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유별나다고 할 정도로 열성적인 상해 팬들의 반응이었다.

오랜 기다림과 딱딱한 공안 요원들의 태도에 지칠 법도 했지만, 1만1천명의 상해 팬들은 공연이 시작하기 전 상영되는 뮤직비디오 영상에서부터 공연이 마무리 될 때까지 쉴 새 없이 환호성을 질러대 ‘팬심’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전석 좌석으로 진행 됐음에도 불구하고 1층의 모든 팬들이 의자 위에 올라가 공연을 관람하는가하면, 일반적으로 내부 촬영이 금지된 국내 공연과 달리 대형 렌즈까지 갖고 들어와 무대를 촬영하는 팬들도 손쉽게 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실제 김준수가 공연 도중 “지금까지 중국 공연지 중에서 여기 상해 관객들의 열기가 가장 뜨겁다”라고 말한 것이 단순한 립서비스만으로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씨제스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중국은 스탠딩 공연을 허용하지 않아 모두 좌석으로 진행된다”라며 “그래서 팬들도 서서 공연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의자까지 올라가서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은 우리도 처음 본다”라고 이날따라 더욱 열화와 같았던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어 카메라에 대해서는 “중국에서는 공연장 내부 보안 및 안전도 공안요원들이 맡는데, 카메라 촬영 같은 경우는 자신들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제재를 하지 않는다”라며 “소속사 측에서는 이를 막고 싶어도 딱히 방법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공연에서 눈에 띈 또 하나의 풍경은 관객들의 ‘남성팬’으로, 당연히 여성 관객들이 압도적인 수를 차지했지만 의외로 많은 수의 남성 관객들도 현장을 찾아 시선을 모았다.

국내에서도 남자아이돌 공연에 남녀 커플이나 남매 혹은 부녀지간이 함께 공연장을 찾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함께 온’ 것으로 정말로 팬인 경우는 극히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상해에서는 다른 팬들과 마찬가지로 의자위에 올라가 무대를 보며 야광봉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남성팬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 JYJ의 폭넓은 팬층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10년이라는 시간을 한결같이 정상의 위치를 유지하고 또 이것을 가능하게 해준 팬들과 함께해온 JYJ는 “JYJ로 방송에 나온 게 거의 전무한데, ‘우리를 원하는 팬이 있다면 지치지 말고, 방송활동에 연연하지 말자’고 했다”라며 “우리는 해운아라고 생각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기 마련인데 아직도 이렇게 될 수가 있으니 감사하고 매번 공연을 허투루 할 수 없다(김준수)”라고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더불어 김재중과 박유천은 “참 하나씩 끝 낼 때마다 더 끝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자리가 소중하구나 하는 걸 느낀다(재중)”라며 “소중한 관계들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산다. 힘들 때도 있지만 즐겁게 넘어가고 그런 행복감이 많이 쌓여 가는 순간이다(유천)”라고 지금까지 10년의 소회와 함께 다음 10년을 이어나갈 인연의 끈을 약속했다.

한편 JYJ는 오는 25일 태국에서 ‘THR RETURN OF THE KING’의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현정 기자 gagnrad@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