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金·金 긴장관계 형성 가능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9일 당 보수혁신위 위원장 권한과 관련해 “무슨 일이든 전권을 맡길 순 없다.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애초 당 안팎에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혁신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혁신위에 전권을 맡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향후 혁신위의 활동과 혁신 범위 설정 및 위원장 권한을 놓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의 문희상 의원이 추대된 데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김 대표는 회의 후 당 보수혁신위원장 권한에 대해 “전권을 맡길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 |
혁신위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줄 수는 없는 만큼 의제 설정을 비롯한 사전 정지 작업을 김 대표가 김 위원장과 두루 상의해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일각에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이미 여러 차례 “전권을 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혁신안을 만들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온 것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51년생 동갑 ‘대권잠룡’인 두 사람이 향후 혁신위 활동을 놓고 긴장관계를 형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원장 권한에 대해선 어느 정도 양측 공감대가 형성돼 시작부터 마찰음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 전 지사 측근으로 혁신위에서 활동할 김용태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나와 “한계는 지워야 한다. 혁신위가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이르면 다음 주중 외부인사 9명의 추가 인선을 완료하고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전문가로는 김 대표가 수차례 밝혔듯이 ‘당에 쓴소리를 할 사람’이 학계와 시민단체 출신으로 다양하게 포진할 가능성이 크다. 대구에서 사흘간 택시를 몰며 민생탐방을 벌인 후 전날 밤 귀경한 김 위원장은 주말까지 부천 자택에 머물며 혁신위 구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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