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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서른살 수영대표 남유선 "즐기면 꾸준히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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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19 14:36:08 수정 : 2014-09-19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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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수영대표 남유선
박태환(25·인천시청) 이전에 한국 수영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8명이 겨루는 결승 무대에 오른 선수가 있다. 바로 남유선(29·경남체육회)이다.

남유선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비록 7위에 그쳤지만 한국 수영 선수가 올림픽 결승 출발대 위에 선 것은 1964년 도쿄 대회 때 처음으로 경영 종목에 도전장을 내민 이후 40년 만의 일이었다.

그 뒤 박태환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금까지 올림픽 결승을 뛰어본 한국 수영 선수는 남유선과 박태환뿐이다.

한국 수영사의 한 획을 그은 남유선은 아직도 물살을 가른다.

남유선은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혀 여자 개인혼영 200m 및 400m에 출전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부상 등을 겪다가 4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자신의 4번째 아시안게임을 치르게 됐다.

남유선은 "광저우 대회 이후에는 동기 유발이 쉽지 않았다"면서 "그냥 전국체전 출전에 초점을 맞추고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꾸준히 하다 보니 기록에서 다시 욕심이 났다"면서 "여건이 나은 국제대회에서 기량이 좋은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어졌다"고 대표팀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남유선은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 살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경영 대표팀 막내 조현주(14·대현중)와는 무려 15살 차이다.

경영 선수, 특히 여자 선수가 서른 살에 국가대표가 되기는 쉽지 않다.

여자 수영선수들은 보통 20대 중반이면 국가대표는커녕 선수 생활도 끝낸다.

게다가 서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남유선은 현재 고려대 대학원에서 생리학을 전공하며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남유선은 "좋아해야 하는 것 같다"면서 "결과만 바라보지 말고 즐기면 꾸준히 할 수 있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아테네 올림픽 때 좋은 기억이 남아서 준비 과정이 고되더라도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다"는 그는 "계속 목표 의식을 갖고 도전하다 보니 그리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남유선은 "물론 나이가 드니 아무래도 회복하는 게 느린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하지만 "수영을 언제 그만둘지는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자연스럽게 계기가 생길 때까지는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선생님들 지시만 따랐지만 이제는 나 스스로 배우고 알아가고 고쳐가고 있다"면서 수영을 오래하면서 얻게 된 즐거움을 전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도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잠깐 부진한 때가 있겠지만 개의치 말고 꾸준히 연습하면 언젠가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지도 모를 이번 인천 대회에서도 남유선은 자신의 기록을 깨는 데 목표를 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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