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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발견 무인기, 파주·삼척과 다른 점은

입력 : 2014-09-15 18:36:22 수정 : 2014-09-15 18: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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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백령도 해상에서 발견된 북한 추정 소형무인기.

15일 오후 2시20분쯤 백령도 서쪽 6km 해상에서 조업중인 어부에 의해 발견된 북한 추정 소형무인기는 외형상으로는 지난 3월과 4월 경기도 파주, 강원도 삼척에 추락한 것과 유사한 가오리 모양을 띠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무인기는 가로 80cm, 세로 1m 크기에 날개와 프로펠러, 내부 구조물 등이 뜯겨져 나가 추락 시점이나 비행경로를 알아내기 힘든 상태이다.

지난 3월과 4월에 걸쳐 파주, 백령도,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들은 추락 충격에도 불구하고 카메라, 프로펠러와 전자장비들이 남아있어 군 당국의 분석이 용이했다.

하지만 이날 백령도 해상에서 건져올린 무인기는 분석에 필요한 단서들이 남아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무인기의 추락 형태 ▲백령도 인근 해상의 강한 조류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항공기 전문가는 “무인기가 추락 당시 수직강하를 했다면 해면에 충돌하면서 날개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작동이나 연료 부족으로 추락했다면 낙하산이 펼쳐지면서 천천히 추락해 일정 시간 바다 위에 떠다니다 가라앉았을 것”이라며 “백령도 인근 해상의 유속이 빨라 날개나 카메라, 프로펠러 등이 떨어져 나가고 껍데기만 남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인기 내부의 카메라 등은 주로 바닥에 붙어있다”며 “바닥이 떨어져 나가면 내부 구조물은 거의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도 “인근 해상의 빠른 유속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무인기 외형에 긁힌 자국이 많았던 것도 이러한 추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이 무인기가 북한 지역에서 비행하다 추락해 조류에 떠밀려왔는지, 발견 지점에 추락했는지는 현재로서는 의문으로 남아있다.

합참 관계자는 “인근 해상의 조류가 세기 때문에 북한에서 떠밀려왔을 수 있고, 발견된 해상에 추락했을 수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무인기를 육지로 이송해 관련 기관과 합동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며, 필요시 국방과학연구소(ADD)도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사진=합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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