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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 세계선수권 왕좌 오른 암벽여제 김자인

입력 : 2014-09-15 10:34:55 수정 : 2014-09-15 10: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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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른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간판 김자인(26)이 진정한 암벽 여제의 왕좌에 올랐다.

김자인은 15일(한국시간) 스페인 히혼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여자부 리드 부문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가장 높은 곳까지 도달하며 마침내 자신의 경력에서 빈칸으로 남아 있던 여백을 채웠다.

리드 세계 최강자인 김자인은 그간 IFSC의 월드컵대회는 휩쓸다시피 하면서도 유독 최고 권위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선수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2년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리드에서는 예선과 준결승을 1위로 통과하고도 결승에서 앙겔라 아이터(오스트리아)에게 밀렸다.

뿐만 아니라 2009년과 2011년에도 같은 대회 리드 부문 2위를 차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정상 직전에서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러나 개인 통산 여섯 번째로 출전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예선, 준결승 1위에 이어 결승에서 유일한 완등을 기록해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당당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올해 대회는 어쩌면 전성기에 맞는 마지막 세계선수권 도전일 수도 있어서 김자인에게는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실제 이번 대회 여자 리드 10위권 내에서 김자인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마자 비드마르(28·슬로베니아)와 에브게냐 말라미드(27·러시아) 등 두 명밖에 없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스포츠클라이밍을 시작해 2004년 월드컵 7위를 시작으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니 어느덧 경력이 10년도 넘은 '베테랑' 반열에 들어선 것이다.

오랜 기간 암벽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훈장과도 같은 잔 부상도 늘어났다.

김자인은 지난 시즌 볼더링 월드컵에서 무릎을 다쳐 올 시즌에는 볼더링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리드와 볼더링은 성격이 다르고 사용하는 근육도 달라 한 선수가 고른 기량을 보이는 사례가 드물다. 그럼에도 2011년 이탈리아 밀라노 월드컵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두 종목을 동시에 석권한 김자인이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선수 생활의 절정, 또는 황혼기를 향해 가면서도 김자인은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세계선수권 리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김자인은 16일 귀국해 다시 훈련에 매진한 다음 내달 1일부터 인도네시아 롬복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언제나 목표는 우승이 아닌 완등"이라는 김자인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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