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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발견? 아니 유치함의 재발견이야’

입력 : 2014-09-03 10:45:57 수정 : 2014-09-03 10: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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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함의 극치지만 웃을 수밖에 없다. KBS 2TV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 이야기다. 문정혁은 지난밤 일을 기억 못 하는 척하다 들켰고, 정유미는 내 남자의 여자를 염탐했다.

지난 2일 방송된 ‘연애의 발견’ 6회에서 한여름(정유미 분)은 강태하(문정혁 분)에게 “되게 못나고 유치하고 찌질해보인다”며 독설을 날렸다. 5년 전 여름에게 못되게 굴었던 기억에 대해 “나 그런 적 없다”고 부인한 태하에게 화났기 때문이다. 여름은 “그렇게 기억 안 나는 척하면 멋있는 줄 알지”라며 지난밤에 있었던 일을 조목조목 얄밉게 짚어줬다.

태하는 회식 후 노래방에서 술에 취해 소녀시대의 ‘Gee(지)’를 열창하며 온갖 막춤을 선보였다. 회사 대표라는 지위는 잊은 듯했다. 급기야 동석한 여름의 남자친구 남하진(성준 분)에게는 “몇 살이냐”며 “형 동생 하자”고 의형제를 맺은 기념으로 노래방 탬버린을 쥐여주는 주사의 끝을 보여줬다.

이는 진심을 다한 취중고백이 여름의 사악한 미소와 행동으로 돌아오자 술을 마구 들이켠 결과였다.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태하의 고백에 “잔인한 거 알지만 괴롭혀줘야겠다”고 생각한 여름은 하진과 사랑 노래를 부르며 다정함을 더욱 과시했다.

머리를 쥐어뜯으며 후회스러운 아침을 맞이한 태하. 회사에서 마주친 여름은 태하를 배려해 “필름이 끊겨서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그런데 과거를 부인한 태하에게 자극을 받은 여름이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했어”라며 “이게 진짜 사랑인가 보다 생각한다고 했어”라고 상세하게 기억을 상기시키며, 급기야 그를 유치하고 찌질한 남자로 만들었다.

태하에게 이렇게 ‘한방’을 날린 여름도 유치하긴 마찬가지였다. 하진의 사이클에 다른 여자 안아림(윤진이 분)의 존재가 들어와 있다는 눈치를 챈 여름. 아림이 아르바이트하는 곳에 진상 손님으로 찾아가 그녀를 염탐했다.

바이크숍에서는 의도적으로 하진이 구매한 자전거를 끌고 가 조명을 달아달라더니 “지갑을 안 가지고 나왔다”며 “됐다”고 돌아섰다. 옷가게에서는 이 옷 저 옷 다 보여 달라고 하더니 “디자인만 본 거다”라며 “됐다”고 돌아섰다. 그 와중에 아림의 신체 사이즈와 나이를 스캔하면서, “나이 빼고 착한 것 빼고 나보다 특별히 나은 것도 없네”라며 위안 삼았다.

‘연애의 발견’은 사랑 앞에서 유치해질 수밖에 없는 본능을 솔직한 화법으로 그려내며 공감과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보다 더 솔직할 순 없다” “사랑이 원래 유치한 것 아닌가. 보면서 많이 웃었고 공감했다” “유치하고 찌질한데 왜 이렇게 설레지? 연애란 게 그런 거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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