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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ICID 광주총회’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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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02 21:22:39 수정 : 2014-09-02 21: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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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와 태풍, 때 아닌 집중호우로 인한 물난리 등 이번 여름은 극심한 기후변화로 어려움이 많았다. 이렇듯 물은 모자라고 걱정이지만 넘쳐도 문제다. 물의 수요와 공급을 과학적으로 조절하는 것을 관개(灌漑·Irrigation)·배수(排水·Drainage)라고 한다. 작물생산에 필요한 용수를 적정시기에 적정량을 공급하고, 작물에 피해가 우려될 경우 물을 빼내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식량 자급률은 25% 수준에 불과하지만 쌀자급률이 100%에 가까운 것은 바로 관개와 배수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김태철 ICID 부회장·충남대 명예교수
농업용수는 관개와 배수라는 상반된 기능의 조화와 균형을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생존과 번영을 위한 식량생산의 원천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도 20% 관개농지에서 40% 식량을 생산하여 관개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고, 2050년에는 지금보다 2배 많은 식량이 필요하므로 물부족·농지부족·기후변화를 이겨낼 관개사업의 확대가 강조되고 있다.

오는 14일부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2차 세계 관개배수위원회(ICID) 총회가 개최된다. 세계 60여개국의 농업·물 관련 전문가 1200여명이 ‘기후변화에 대응한 식량안보와 농촌개발’을 주제로 1주일간 해결책을 논의한다. ICID는 1950년 인도 뉴델리에서 관개·배수·홍수조절을 통한 식량안보와 농촌개발을 목적으로 창립된 이 분야 가장 크고 활발한 비정부기구(NGO)다.

국내적으로는 쌀시장 개방 등 어려운 농촌을 활성화하고, 관개사업과 농촌개발 협력을 통한 개발도상국과의 상생발전을 모색하는 시점에 ICID 총회는 우리의 농업 역사와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다.

대회 개최지 인근의 영산강은 세계은행 차관 농업종합개발사업으로 매년 반복되던 가뭄과 홍수를 극복하여 황금벌판으로 만든 대표적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600여명의 외국 참가자는 장성댐 물이 수로를 따라 흐르는 마을 앞에서 땀 흘려 일하는 농부와 감동의 대화를 나눌 것이다. 특별 초청받은 개발도상국 20개국의 라운드테이블 미팅은 우리의 농업생산기반과 농촌개발 경험을 소개받고 전수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특별 세션에서는 우리와 농업·농촌개발 협력을 하고 있는 8개국 농업장관과 상호협력 강화를 논의할 것이다.

‘선진국의 농촌은 쾌적하고 살기 좋다. 한국은 선진국이 되려고 한다. 따라서 한국의 농촌은 쾌적하고 농업인은 잘 살아야 한다’는 삼단논법으로 농업·농촌의 가치와 희망을 키울 수 있다. 농업이 식량안보는 물론 지구환경을 살리는 미래산업이라는 신념으로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

미래학자들은 ‘불(에너지)의 공업’에서 ‘물(생명)의 농업’으로 바뀐다고 예견한다. 낮은 식량자급률과 농가소득, 공동화되어가는 농촌을 이대로 두고서 선진국이 될 수는 없다. ICID 광주총회를 계기로 쾌적한 선진 농업·농촌을 만들고 농업생산기반 분야의 국제협력과 남·북한 교류를 이루는 데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배려를 기원한다.

김태철 ICID 부회장·충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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