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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향, 18일‘가을에 듣는 로맨틱’정기연주회

입력 : 2014-09-02 12:39:28 수정 : 2014-09-02 12:3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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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립교향악단.
부산시립교향악단 9월 18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수석지휘자 리신차오의 지휘로 제503회 정기연주회 ‘가을에 듣는 로맨틱(ROMANTIC)’을 개최한다.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으로 아름다운 자연의 계절, 가을을 맞아 멘델스존, 슈베르트, 브람스 등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걸작들을 선사한다.

외로운 섬과 거대한 동굴, 광활한 바다를 한폭의 음악 풍경화에 담아낸 멘델스존의 ‘헤브리디스 서곡’, 장중한 정서와 투명하고 기품있는 불멸의 명작,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노년의 애처로운 심경과 적막한 우수가 담긴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을 들려줌으로써,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이자 최고봉에 위치한 정통 교향악의 진정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입장권: R석-2만원/ S석-1만5000원/ A석-1만원/ B석-5000원. (051)607-3111~3

◇예매: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culture.busan.go.kr 및 부산은행 전지점 관련 사이트

◇https://culture.busan.go.kr/01booking/02_01.jsp?amode=view&play_no=201312181353190001



◆PROGRAM

□ 펠릭스 멘델스존/ 헤브리디스 서곡 나단조 (핑갈의 동굴) 작품26

Felix Mendelssohn/ The Hebrides Overture in b minor (Fingal's Cave) op.26(1809-1847)

□ 프란츠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미완성’ 나단조 작품759

Franz Schubert/ Symphony No.8 “Unfinished” in b minor D.759(1797-1828)

Allegro moderato

Andante con moto

◆INTERMISSION

□ 요하네스 브람스/ 교향곡 제4번 마단조 작품98

Johannes Brahms/ Symphony No.4 in e minor op.98(1833-1897)

Allegro non troppo

Andante moderato

Allegro giocoso

Allegro energico e passionato

◆PROGRAM NOTE

□ 멘델스존/ 헤브리디스 서곡(핑갈의 동굴)

멘델스존은 영국을 특히 좋아하여 일생동안 10회나 영국을 방문하였다고 한다. 1829년 여름 그의 나이 20세 때에 스코틀랜드 북서쪽 연안에 있는 헤브리디스의 여러 섬을 여행하던 중 스타파 섬의 동굴을 보게 되었는데, 이 커다란 암굴은 전설에 나오는 영웅 핑갈의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동굴과 주변의 바다 경치 등 장엄하고 광활한 자연이 펼쳐내는 압도적인 분위기에 크게 감동한 멘델스존은 그 자리에서 하나의 주제를 떠올려 스케치했고, 이후 여행에 관하여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 이 곡의 도입부를 악보에 그려 동봉하기도 했다. 넘실거리는 파도, 불어오는 바람, 외로이 떠있는 섬과 바위들, 바다를 향해 입을 벌리고 있는 웅장한 동굴, 그 위를 날아다니는 갈매기 떼 등 변화무쌍한 이 모든 광경을 멘델스존은 절묘한 작곡기법으로 생생히 묘사해냈다. 초기 교향시의 본보기가 된 이 곡은 서곡이란 명칭이 붙여졌지만, 독립적인 하나의 음악으로 완성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유태인이었던 멘델스존을 싫어했던 바그너도 이 음악을 듣고 그를 ‘뛰어난 풍경화가’라고 격찬하기도 했다. 1830년 완성 당시 ‘외로운 섬’이라는 제목을 붙였으나, 개정을 거쳐 ‘헤브리디스’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으며, 멘델스존이 총보에 써놓은 ‘핑갈의 동굴’이라는 제목도 널리 사용된다. 1832년 5월 14일 런던에서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으며, 프로이센의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에게 헌정되었다.(연주시간 : 약 10분)

□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미완성’

슈베르트는 분실된 가슈타인 교향곡과 미완성인 이 제8번 교향곡 등 모두 9곡의 교향곡을 작곡했다. 1823년, 슈베르트가 시타이에마르크 음악협회 명예회원으로 추천되었을 때 감사의 표시로 협회에 2악장의 교향곡을 보냈는데, 1865년 빈의 궁정지휘자 헤르베르크에 의해 발견될 때까지 40년 이상이나 먼지 속에 묻혀 있었다. 당시 교향곡은 4악장으로 되어있는 것이 관습이었으나 제2악장까지만 쓰여져 있고 단 9마디의 제3악장 스케르초가 남아있어 ‘미완성 교향곡’으로 불리게 되었다. 1악장이 힘차고 장중하지만 밑바닥에 흐르는 정서가 어두운 서정이라면, 2악장에서는 수채화와도 같이 투명한 현악과 우아하고 기품 있는 목관악기의 음색으로 더욱 독특한 매력을 뿜어낸다. 미완성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음악적 완성미를 보이고 있는 이 곡은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색채와 긴장감으로 슈베르트만의 독특한 음악적 경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연주시간 : 약 24분)

□ 브람스/ 교향곡 제4번

교향곡 제3번을 작곡한 얼마 후인 52세 때에 쓴 이 교향곡 제4번은 노년기에 이른 브람스의 심경의 깊이가 나타나 있는데, 이전 3개의 교향곡들과는 달리 꽤 고립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1번에서 볼 수 있는 어둡고 비극적 성격이라든가, 2번의 밝고 목가적인 기쁨, 또는 3번에서의 동경이나, 환희, 힘차고 장대한 느낌들을 이 4번 교향곡에서는 찾기 어렵다. 오히려 내성적이면서 허전한 적막감이 도는 우수만이 차있어, 체념에 가까운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당시 브람스가 읽은 그리스의 비극과 다우마의 어두운 이야기 등에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그의 어느 작품에서도 그렇듯 브람스의 음악은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리 인간의 영혼에 깊이 호소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데, 이 곡에서도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 애처로운 심정이 담겨있다. 이러한 그의 서정적 마음이 아름다운 선율 속에 녹아있어 브람스 스스로도 매우 아끼던 교향곡이었으며, 그가 마지막으로 연주를 지켜본 곡이기도 하다. 작곡된 해인 1885년 12월 25일, 마이닝겐 영주의 궁정극장에서 브람스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으나, 니이만이 이 곡을 ‘비탄적’이라고까지 평하는 등 처음에는 일반 청중은 물론 그의 친구들조차도 잘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점차 자주 연주되어 브람스가 죽기 25일 전, 한스 리히터 지휘의 연주로 크게 호평 받았다고 한다. 서주부 없이 길고 느리게 이어지는 제1주제가 현악기로 시작되고 목관과 자유롭게 교대하면서 전개되는데, 일종의 변주곡 형식으로 장엄하고 웅대한 느낌을 준다. 제2주제는 서사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으로 교회음계와 150년 전 바흐의 샤콘느가 사용되어 고풍스러우며, 발전부는 부드러운 멜로디가 펼쳐지면서 극적인 절정으로 전개되다가 탱고풍 리듬의 재현부를 거쳐 코다에서 힘차고 웅장하게 곡을 마무리한다.(연주시간 : 약 40분)

◆지휘/ 리 신차오 (Li Xincao 李心草)

중국 중앙음악원을 졸업하고 23세의 나이에 중국국립오페라발레단 상임지휘자로 재직하였다. 이후 레오폴트 하거의 초청으로 빈 국립음대 지휘과 고급 과정을 마쳤으며, 수학 당시 빈 슈타츠 오퍼에서 하거의 부지휘자로 활동하였고 브장송 지휘 콩쿠르에 입상하기도 했다. 빈 국립음대 수료 직후 중국국립교향악단(CNSO)의 상임지휘자로 위촉되었으며, 현재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지휘자, CNSO 수석지휘자, 중국국립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밖에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의 객원 지휘자로 초청받으면서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교향곡, 오페라, 발레 등 폭넓은 레퍼토리에 대한 탁월한 해석은 물론, 천재적인 감각과 신선한 열정으로 인상깊은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다.

◆부산시립교향악단(Busan Philharmonic Orchestra)

1962년에 창단된 부산시립교향악단은 부산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서 그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초대 지휘자 오태균, 제2대 한병함, 제3대 이기홍, 제4대 박종혁을 거치면서 발전을 위한 내적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1988년 부산문화회관 개관과 더불어 전문 오케스트라의 형식적 면모를 완성하게 되었다. 이어 마크 고렌슈타인, 블라디미르 킨, 반초 차브다르스키, 곽승, 알렉산더 아니시모프 등 저명한 지휘자를 거치면서 음악성과 레퍼토리 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였으며, 현재 세계적인 명성의 마에스트로 리 신차오의 젊은 리더십 아래 수준 높은 음악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정기연주회와 특별연주회 외 브런치 콘서트, 오페라 콘서트,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공연 등 다양하고 참신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시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시민클래식강좌를 통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제공하여 잠재 관객 개발에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교향악축제를 비롯하여 아시안프렌들리콘서트, 아시아오케스트라위크 등 국내외 축제에 초청받아 부산의 문화 수준을 널리 알리고 있으며, 미국 일본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 순회연주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국내외 언론의 찬사를 받음으로써 문화 도시 부산의 긍지를 드높이고 있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수많은 관객의 사랑과 음악인의 땀으로 일구어 온 50여 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향후 50년 동안에도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음악을 향유하고 감동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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