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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말티재 '12지신상' 설치 놓고 '마찰'

입력 : 2014-08-30 17:31:40 수정 : 2014-08-30 17: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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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이 국립공원 속리산 초입인 말티재에 조성하려는 12지신상(十二支神像)과 관문((關門)을 놓고 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다.

군은 지난해 농축산식품부의 마을권역 단위 종합정비 사업으로 뽑힌 '말티재권역 사업'의 하나로 '말티재 12구비 꼬부랑 고갯길 조성 사업'을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말티재 12 굽이에 석재로 만든 12지신상을 굽이마다 하나씩 설치하고, 말티재 입구임을 알리는 관문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말티재권역 사업'의 전체 사업비 27억8000만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3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그러나 주민은 석재로 만든 12지신상이 말티재 경관과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야간 운전자에게 공포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사업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은 이전에도 군이 균형개발사업비로 장안면 개안리 대추테마공원에 설치했던 12지신상을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고, 흉물스럽다는 이유로 인근 장류 체험장으로 옮겼다.

주민은 관문을 설치하려는 계획에도 역사적으로 말티재에 관문이 있었던 것도 아닌 데 굳이 많은 돈을 들여 설치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그러면서 말티재 주변의 갈목리 둘리공원과 스카이바이크, 누청리 펀파크를 연계한 경관 사업을 주장하고 있다.

관문을 세우려는 장재저수지 주변으로 둘레길을 조성하고, 말티재 굽이에는 12지신상 대신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곤충체험관이나 생태학습장을 만들자는 것이다.

곤충체험관이나 생태학습장을 조성하면 마땅한 소득사업을 찾지 못하는 주민이 장수하늘소,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을 길러 방문객들에게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군은 애초 오는 12월 20일까지 기본계획을 마무리한 뒤 내년 9월 1일 설계인가를 거쳐 연말에 시공할 계획이었지만, 12지신상 설치문제로 발목이 잡혀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12지신상 설치 등 특이한 내용이 없었다면 이 사업이 농축산식품부의 마을권역 단위 종합정비 사업으로 뽑혔겠느냐"며 "애초 계획대로 이 사업을 추진하는 대신 권역 기반조성에 쓸 사업비 6억원을 4년간 나눠서 배정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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