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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타짜 2’ 만화책 넘기는 재미가 여기에도?

입력 : 2014-08-29 07:41:00 수정 : 2014-08-29 09: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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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모어 징크스(전편만한 속편은 나오지 않는다)는 없었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만화를 스크린에 옮긴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 이하 타짜 2)이 오는 추석, 관객들을 찾아온다.

그나저나, 개봉 전 평점과 기대지수가 낮다?(네이버 개봉 전 평점 4.31) 

최동훈 감독의 ‘타짜’(2006)에 대한 관객 만족도와 충성도가 워낙 높았던 탓일까. ‘타짜 2’는 일반 관객에게 공개되기도 전에 낮은 평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걱정과 우려 따위 접고 극장을 찾아도 좋을 만큼, ‘타짜 2’는 유려한 만듦새와 오락성, 그리고 재미를 보장한다. 러닝타임이 무려 2시간 27분으로 기나긴 편이지만, 주인공 대길(최승현 분)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시간은 어느덧 훌쩍 흘러 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재미있는 만화책 한 권을 잘 읽고 난 기분마저 든다. 만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듯 잘 짜인 구성과 캐릭터들의 다양한 매력이 빛난다. ‘과속스캔들’ ‘써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가 대중의 입맛을 얼마나 잘 간파하고 있는지를 또 한 번 입증해냈다.

영화 초반부는 ‘국제반점’ 배달원이었던 대길이 삼촌 고니의 뒤를 이어 어떻게 도박(화투)의 세계로 뛰어들게 되는지 스피디하게 보여준다. 이후 중반부는 배신에 배신이 꼬리를 무는 도박판 세계를, 후반부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반격에 나서는 대길의 이야기를 그린다.

감독은 매 시퀀스마다 관객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엑기스’를 심어놓는 영리함으로, 긴 러닝타임에도 최상의 몰입도를 선사한다. 화투와 고스톱의 다양한 기술들은 물론 맨몸 액션, 카 체이싱, 그리고 총기 액션 등 다양한 장면들이 추석을 맞아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을 준다.

대길을 필두로, 허미나(신세경 분), 장동식(곽도원 분), 고광렬(유해진 분), 우사장(이하늬 분), 허광철(김인권 분), 그리고 아귀(김윤석 분)까지 어느 하나 버릴 수 없는 개성 강한 캐릭터의 향연은 벌써부터 속편(3편)을 기다리게 만든다.

조승우-김혜수를 잇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최승현-신세경은 20대 초반의 풋풋함과 당당함을 무기로 전작과는 다른 느낌의 ‘타짜’ 시리즈를 완성해냈고, 전작에 이어 출연한 김윤석과 유해진은 존재만으로도 큰 무게감을 선사한다. 

마치 불사조 같은 곽도원의 악역연기에서는 폭발적인 에너지가 느껴졌고, 우사장 역의 이하늬는 자신의 몫을 100% 이상 해내며 향후 영화계에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선과 악에 대한 뚜렷한 구분이 없고, 오직 살아남기 위해 다른 자의 손목을 쳐내야 하는 비정한 세계, 여기에 곳곳에 웃음을 유발하는 대사와 장치들은 ‘타짜 2’를 즐기는 최대 관람포인트다.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47분. 9월3일 개봉.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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