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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등교 논란' 학생 통학버스 문제로 '불똥'

입력 : 2014-08-27 16:12:08 수정 : 2014-08-27 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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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과 유치원 통학시간 겹치게 돼 운행 감축 불가피
사업자 "생계 위협" 반발…학부모 "통학 어쩌나" 불안감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통학버스 운행 문제로 번졌다.

학생통학용 마을버스 사업자들은 유치원과 중·고등학교의 등교시간이 겹쳐 생계를 위협받게 됐다고 반발하고 있고, 원거리 학부모들은 통학수단을 잃게 됐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경기도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학통(학생통학)분과위원회는 26일부터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1인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7일에도 아침 운행을 마친 운전기사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9시 등교가 시행되면 운행횟수를 절반으로 감축할 수밖에 없고 수입도 절반으로 줄어 당장 생계에 타격을 입게 됐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조합 소속 학생통학용 마을버스는 수원 244대를 비롯, 경기도 9개 시·군에 507대가 운행 중이다.

경기도여객자동차운수사업 관리 조례와 어린이 통학차량의 인증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허가받아 직접 버스를 운전하는 개인사업자들이다.

대부분 25인승 이하 버스로 일반 시내버스 취약 노선에서 등·하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루 7∼10회 운행한다.

등교(등원) 시간대는 주로 고교 오전 7시∼7시 40분, 중학교는 7시 40분∼8시 20분, 유치원 8시 30분∼9시 30분으로 잡혀 있다.

그러나 9시 등교로 바뀌면 중·고교와 유치원 등교시간이 겹치면서 등교시간에는 한 차례만 운행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수원에서 20년 간 학생통학용 마을버스를 운행하고 있는 이주헌 학통분과위원장은 "차량 유지비를 빼고 나면 월 200만원 정도가 수입으로 남았는데 절반으로 줄게 됐다"며 "피해를 보는 정도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불똥은 원거리 통학하는 자녀들을 챙겨야 하는 중·고교생 학부모들에게도 튀었다.

수원 외곽 신규 택지개발지구에 들어선 한 고교 학부모는 "평준화지역 고교 추첨배정 때 집에서 거리가 멀어 후순위로 지망한 학교에 배정받아 마음이 아픈데 통학수단 문제로 또 한번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파주에 사는 한 고교생 학부모는 "학교가 멀다 보니 많은 학생이 유치원용 승합차로 등·하교를 하고 있다"며 "이 통학차량이라도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 시내버스를 갈아타며 1시간을 길에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농촌지역 학교 통학대책으로 각 교육지원청을 통해 통학시간대 시내버스 운행시간을 조사해 시·군 자치단체와 운행시간 조정을 협의할 예정이나 아직 학생통학용 마을버스나 개별 승합차 운행 문제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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