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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군 투입 vs 신중…美, 이라크 군사개입 갈림길

입력 : 2014-08-22 20:22:32 수정 : 2014-08-22 22: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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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글 “IS, 우리가 보는 것 이상” 美 합참의장도 공격 필요성 인정
일각 “이라크 지상군 투입 먼저”, “더 많은 미국인 생명 잃을 수도”
미국이 이라크 군사개입의 중대 갈림길에 섰다.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를 참수한 이후 미국 내에서는 미국인을 살해한 테러단체에 분명한 타격을 가해야 한다면서 시리아 공습과 이라크 지상군 파병까지 결행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비등하다. 이에 강경대응이 과거 이라크전쟁의 악몽을 재연하며 추가 인명피해만 양산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21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시리아에 있는 IS 조직을 말하지 않고 그들을 물리칠 수 있을까. 대답은 ‘NO(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런 일(시리아 공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최소한 미국 혼자는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시리아 공습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NYT는 그러나 뎀프시 의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군사 자문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뎀프시 의장이 시리아 공습안을 대통령에게 보고할 준비를 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그동안 시리아 영토에 공격을 가할 명분도, 법적 근거도 없어 공습을 주저해 왔다. 자칫 시리아 내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도 군사 개입을 꺼린 이유였다. IS가 이라크 북부뿐 아니라 시리아 북부 지역도 자신들의 영토로 확고하게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IS를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공습이 확대돼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 美 대통령
일각에서는 효과적인 공습을 위해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끊이지 않는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부 제거 사례에서 보듯이 지상에서 먼저 현장 정보를 수집한 뒤 공습해야 정확한 작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논리다.

군사개입 확대 주장에는 지금과 같은 제한적 대응이 미국 본토 공격이나 추가 인명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헤이글 장관은 이날 IS에 대해 “우리가 보는 것 이상의 테러단체”라며 “전통적인 테러단체 이상으로 잘 무장되고 훈련받았으며 엄청난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케네스 폴락 선임연구원은 NYT에 “폴리 참수사건이 발생했지만 이라크와 시리아의 정치, 군사적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면서 냉정한 대처를 주문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애덤 시프(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강경대응 때) 더 많은 미국인이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오바마 대통령이 종전의 제한적 개입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테픈 왈트 하버드대 교수는 “대통령 스스로 확전 압력을 잘 막아내고 있다”며 “그가 IS를 강도 높게 비난하긴 했지만 전략 수정의 신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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