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NYT “유럽이 대는 인질 몸값, 테러단체 자금줄”

입력 : 2014-07-30 19:51:50 수정 : 2014-07-30 22:10:3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알카에다계, 7년간 1280억원 챙겨
개발 원조금 등으로 위장해 지급
유럽국가가 국제테러단체의 재정적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 조직이 인질을 납치하면 유럽 국가들이 거액의 몸값을 지급하는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자체 취재결과 알카에다와 관련 테러 조직이 2008년 이후 1억2500만달러(약 1280억2500만원)의 몸값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 재무부 등이 집계한 자료를 토대로 하면 이 기간 몸값 지급 금액이 1억6500만달러로 더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지난 한 해 동안에도 유럽 국가들이 지급한 인질 몸값이 6600만달러에 달했다.

이 몸값은 거의 모두 유럽 국가들이 냈으며 이 국가들이 몸값을 대리 조직을 통해 전달하거나 특정 국가에 대한 개발 원조금으로 위장해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NYT는 이 같은 사실을 유럽, 아프리카, 중동 지역의 10개 국가에서 인질로 잡혀 있다가 풀려난 사람, 협상 중개인, 외교관, 관련 국가 정부 관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광범위한 인터뷰를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알카에다는 테러 조직 출범 초기에는 거액의 후원자를 통해 활동 자금을 조달했으나 이제 유럽 국가들이 내는 몸값으로 테러리스트 충원, 훈련 경비, 무기 구입비 등을 조달하고 있다.

인질 몸값도 계속 뛰고 있다. 2003년 인질 한 사람당 20만달러를 냈으나 이제 100만달러까지 올랐다. 인질 몸값 지급 관행으로 지난 5년 사이에 알카에다가 인질을 살해한 비율이 극도로 낮아졌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