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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자료 말레이기 피격 원인 규명에 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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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30 15:59:55 수정 : 2014-07-30 15: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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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문가단 주장…"여객기 동체 잔해 정밀분석해야" 우크라이나 동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전문가들은 블랙박스 자료가 원인 규명에 불충분하며 추락 현장에서 수거한 동체 잔해에 대한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제조사단에 참여하고 있는 한 러시아 전문가는 "블랙박스 자료만으로 여객기가 미사일에 맞아 피격됐다고 단정하긴 이르다"며 앞서 유사한 주장을 편 우크라이나 정부 측의 발표를 반박했다.

지난 2001년 러시아 여객기 투폴례프(Tu)-154 피격 사건 조사에도 참여했던 이 전문가는 "당시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얻은 분명한 결론에도 불구하고 투폴례프 여객기가 (우크라이나군의) 지대공 미사일 S-200에 맞아 격추됐다는 최종 결론은 흑해에서 여객기 잔해들을 건져 올린 뒤에야 발표했다"면서 조사 결과 발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1년 10월 흑해 상공 1만1천m 고도를 비행하던 러시아 시베리아 항공사 소속 Tu-154 여객기가 훈련 중이던 우크라이나군이 잘못 발사한 S-200 미사일에 맞아 추락하면서 승객과 승무원 78명이 모두 숨진 바 있다.

앞서 지난 28일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공보실장 안드레이 리센코는 국제조사단 관계자를 인용해 블랙박스 분석 결과 말레이시아 여객기가 미사일 파편에 맞은 뒤 급격한 감압현상으로 폭발하면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측은 블랙박스 분석 결과 사전 공표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네덜란드가 주도하는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 국제조사단에는 5명의 러시아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다.

한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찰단 8명이 1차로 29일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에 도착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OSCE는 뒤이어 13명의 전문가들을 추가로 이 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다. 이들은 우크라이나로 통하는 국경검문소들에 머물며 난민 유입 상황,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국경 침범 및 공격 사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쏜 포탄이 국경을 넘어 러시아 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이에 대한 OSCE의 조사를 촉구해왔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오히려 러시아 쪽에서 국경 너머로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전날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 경제 부문을 조준한 추가 제재를 가하면서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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