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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놀이터도 공습… 어린이 9명 사망

입력 : 2014-07-29 19:21:19 수정 : 2014-07-30 00:4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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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사망자 중 어린이가 21%
1시간마다 1명꼴 희생된 셈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방금 전까지 놀이터에서 뛰어놀던 아이들 몸뚱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어요.”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서부 샤티난민캠프 공습으로 자식을 잃은 아버지는 절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이슬람의 명절 ‘이드 알피트르’(금식을 끝내는 축제)가 시작된 날이었다. 전쟁으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려는 소박한 축제의 장은 “쾅” 소리와 함께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난민캠프에서만 어린이 9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변인 사미 아부 주흐리는 10명의 사망자와 46명의 부상자를 낸 이번 공습을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포탄이 날아가다가 떨어진 것”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26일의 짧은 정전 이후 소강국면을 보이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투가 재개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 피해가 심각하다. 팔레스타인 인권센터 집계에 따르면 27일 기준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1014명 가운데 어린이는 212명(20.9%)에 달한다. 1시간마다 어린이 1명이 희생된 셈이다. 이날 샤티난민캠프 말고도 제발리야도 공습을 당해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최소 1116명으로 늘었다. 이날엔 하마스의 주요 시설도 집중 포격을 당했다. AFP통신은 29일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가 밤사이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증기발전 시설이 파괴되고 연료창고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며 가자지구 일부 지역의 전기가 끊겼다. 가자 당국은 “외부에서 전기가 공급되는 10개 라인 중 5개도 끊긴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가자 정부청사와 아랍위성방송도 공격을 당했으며 가자지구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의 자택도 포격으로 상당부분 파괴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니예와 가족은 폭격 순간 집을 비운 상태였다.

하마스의 대응 포격으로 이날까지 군인 53명, 민간인 3명이 사망한 이스라엘도 강경 입장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 TV연설을 통해 “하마스의 땅굴이 모두 파괴될 때까지 이스라엘군은 가자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전 불사 방침을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이날까지 발견한 가자 땅굴은 23개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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