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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황병서 "자주권 위협 땐 美 본토 핵공격"

입력 : 2014-07-28 19:18:54 수정 : 2014-07-29 0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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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체결 61주년 결의대회서
北·中 냉기류… ‘중공군’ 언급 안해
북한 군부 내 최고 실세인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정전협정 체결 61주년인 27일 육해공·전략군 결의대회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해 핵 공격까지 감행할 수 있다며 미국을 위협했다.

황 총정치국장은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 연설에서 “미제가 핵 항공모함과 핵 타격수단으로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위협하려 든다면 우리 군대는 악의 총본산인 백악관과 펜타곤을 향하여, 태평양상의 미제 군사기지와 미국 대도시들을 향해 핵탄두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정전협정 체결 61주년인 지난 27일 열린 결의대회에서 “미제가 생존권을 위협한다면 백악관을 향해 핵탄두 로켓을 발사하게 될 것”이라고 연설하고 있다고 조선중앙TV가 2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황 총정치국장은 “7월27일은 우리 군대와 인민이 제국주의 침략 세력을 물리치고 민족적 존엄을 만방에 과시한 제2 해방의 날”이라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통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까지 계승할 것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군 장성들도 남한과 미국을 향해 위협적 발언을 이어갔다. 2군단장인 김상룡 육군 중장(소장)은 “군단 장병들이 가소롭게도 흡수통일과 평양점령을 꿈꾸는 미제와 청와대 얼간망둥이들에게 진짜 전쟁 맛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줄 수 있는 만단의 준비를 갖추고 남녘 해방의 공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리영길 총참모장,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근위대·육해공·전략군의 열병 행진도 펼쳐졌다. 김 제1위원장은 결의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27일 오전 10시 6·25전쟁 참전열사릉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우리의 현충원 격인 6·25전쟁 참전열사릉은 김 제1위원장의 지시로 지난해 7월 말 평양시 서성구역에 준공됐다.

북·중 냉각기류를 반영하듯 북한은 종전과 달리 올해에는 중국의 6·25 참전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북한은 해마다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열리는 중앙보고대회에서 중공군 참전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으며, 북한 매체들도 ‘북·중 혈맹’을 강조하곤 했다. 정전협정 체결 60년이 된 지난해의 경우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 부주석과 중공군 참전 노병들이 방북하고 김 제1위원장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을 참배하는 등 남다른 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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