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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위안부 만행, 세계 어디든 달려가 증언할 것"

입력 : 2014-07-23 21:50:35 수정 : 2014-07-23 23: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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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선·강일출 할머니 방미, ‘소녀상 철거소송’ 글렌데일 찾아
“日정부 우리 모두 죽기만 기다려··· 반드시 사과 받아 명예회복할 것”
“죽기 전까지 반드시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아 명예를 회복할 것입니다.”

일본군위안부 참상을 증언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옥선(87)·강일출(86) 할머니는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시내에 있는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법 앞에서 이같이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법은 일본계 주민들이 지난 2월 제기한 글렌데일시 평화의 소녀상 철거 소송을 다루고 있는 곳이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왼쪽)·강일출 할머니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 연방지법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할머니들의 이번 방문은 미 연방하원의 ‘위안부 결의’ 채택 7주년과 글렌데일시의 ‘위안부의 날’ 선포 3주년과 ‘평화의 소녀상’ 건립 1주년(모두 7월30일)에 맞춰 이뤄졌다.

이옥선 할머니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 그는 15세 때 중국으로 끌려가 일본군위안부로 고초를 겪었으며 해방 후에도 중국에 머물다가 2000년 6월 58년 만에 귀국해 나눔의 집에 거주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철모르는 어린애를 데려다 끔찍한 짓을 한 일본으로부터 꼭 항복을 받아낼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 시민들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게 관심을 많이 보여주고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우리가 모두 없어지기를 기다린다”면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돌아다니며 증언할 것이며, 여기 미국까지 온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일출 할머니는 어렸을 적 일본군에 의해 중국 동북부 쪽으로 끌려가 중국에서 살다가 2000년 이 할머니와 함께 귀국했다. 강 할머니는 “귀국해보니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고, 오빠들은 물론 조카도 이미 세상을 떠났다”면서 “참으로 암담한 처지가 됐다”고 회고했다.

할머니들은 29일까지 글렌데일 시립도서관 앞 평화의소녀상을 둘러보고 ‘위안부의 날’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6일까지 수도 워싱턴과 뉴욕 등을 방문해 위안부 피해 참상을 증언할 예정이다.

송민섭 기자, 연합뉴스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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