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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구청장 vs 486 운동권 출신 ‘필사의 혈투’

관련이슈 2014년 7.30 재보선

입력 : 2014-07-22 20:04:24 수정 : 2014-07-23 00: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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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선 관심 대결] ⑨ 대전 대덕
같은 장소에서 벌써 세 번째 대결이다. 7·30 대전 대덕구 보궐선거는 ‘정치 앙숙’ 관계인 새누리당 정용기,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후보가 맞붙는다. 두 후보가 사실상 정치생명을 걸고 필사의 혈투를 벌이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과열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빗발치고 있다.

정 후보는 당 사무처 출신으로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는 3선을 포기한 채 대전시장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번에는 대전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박성효 전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했다. 측근들은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구청장직을 중도에 내려놓고 대전시장 선거에 나섰다가 다시 국회의원 선거로 무대를 바꾼 만큼 낙선하면 정치적 부담이 막대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박 후보는 충남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486 운동권 출신으로 참여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다. 2006, 2010년 대덕구청장 선거에서 연이어 정 후보에게 패했다. 당시 정계 은퇴를 선언할 정도로 충격이 컸지만, 마지막 승부수로 금배지 도전에 나섰다. 박 후보는 정계 은퇴 이후에도 와신상담하며 지역 기반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 재보선이 통상 조직력과 인지도 싸움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는 만큼 중간 판세는 재선 구청장 경력의 정 후보가 한 발짝 앞서 있다. KBS 대전총국이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55.7%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25.6%)를 리드했다. 그러나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지역 특성을 감안하면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특히 최근 충청 민심이 여권에 우호적이지 않았던 만큼 야권의 ‘숨은 표’가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은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곳의 광역단체장을 내줬고 5곳의 대전지역 구청장선거에서도 1대 4로 밀렸다.

‘지역 일꾼의 맞대결’로 예상됐던 선거구도 역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박빙 승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여야 모두 중앙당 차원의 총력 지원에 나선 것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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