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유병언 지문 확인, 타살 흔적 없다

입력 : 2014-07-22 09:53:17 수정 : 2014-07-22 09:53:1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 6월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매실밭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경찰은 DNA 검사와 지문 채취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순천경찰서 3층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21일 저녁 경찰청으로부터 순천서 변사체의 DNA가 그동안 검경의 수사활동으로 확보한 유병언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원)의 감정 결과를 구두로 통보받았다"고 했다.

이어 "변사자의 오른쪽 집게손가락의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씨의 지문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국과수측은 이날 순천에서 국과수 서울분원으로 옮겨진 유병언 추정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은 발견 되지 않았다"고 했다.

◆내가 유병언이다고 말하고 있는 증거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 가운데 ㈜한국제약 생산 'ASA 스쿠알렌' 빈병에 제조회사가 구원파 계열사로 표시돼 있었다.

천 가방 안쪽에 새겨진 '꿈같은 사랑' 글자는 유씨가 직접 쓴 책의 제목과 일치한다.

또 변사체가 입은 상의 파카는 고가의 이탈리아제 '로로피아나' 제품이고, 신발도 '와시바'라는 고가의 명품이었다. 

이밖의 유류품은 직사각형 돋보기, 상의 점퍼 안쪽에 서울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접어진 유기질 비표 포대 1개 등이 있었다.

◆지문 확인 경위

경찰은 시신이 심하게 부패해 지문을 채취하기 곤란했으나 냉동실 안치 후 열 가열법을 이용해 3차례에 걸쳐 지문 채취를 시도, 변사자 오른쪽 집게손가락 지문 1점을 채취해 검색한 결과 유씨의 지문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했다.

◆3곳에서 발견된 DNA 일치

경찰은 시신의 DNA가 송치재에서 채취한 체액, 금수원 내 유씨 집무실에서 채취한 DNA 시료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국과원 감정결과를 통보받았다고 했다.

이 감정 결과를 더욱 정확하게 하기 위해 형 유병일과의 부계 Y염색체와 모계 X염색체(미토콘드리아 확인법)를 대조 확인한 결과 동일한 부모를 둔 형제임이 밝혀졌다.

우 서장은 "이러한 정황 증거와 국과원의 감정 결과로 볼 때 변사체가 유병언임이 확실하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신 발견 장소에만 8116명 경찰이 수색전 펼쳐

경찰은 유씨의 이동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해 학구삼거리 등 5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송치재 주변을 총 55회에 걸쳐 연인원 8116명을 동원해 정밀 수색했다.

또 송치재 주변에 산재해 있는 구원파 관련 부동산 등 143곳에 대해 수시 수색을 실시했지만 유병언 전 회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지난달 12일 발견된 변사체가 조금만 주의를 쏟아다면 유병언씨임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많아지만 지금에서야 확인한 점에 대해 질책을 면치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미소 천사'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