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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홀로 사망, 그동안 검경은, 재산환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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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22 08:00:24 수정 : 2014-07-22 08: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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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2일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맞는 것으로 최종 결론난다면 건국이래 최대규모의 체포작전을 펼쳤던 검경에 비난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유씨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인력과 시간을 엄청나게 낭비했기 때문이다. 

22일 검경 등에 따르면 유씨로 추정되는 시신은 지난달 12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로부터 2.5km 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다.

◆왜 홀로

유씨는 그동안 전국 각지의 구원파 신도의 도움을 받아 장기간의 도피 행각을 이어왔다. 이런 까닭에 발견 당시 노숙자로 생각했을 만한 상태로 유씨의 사체가 밭에서 홀로 발견됐다는 점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그동안 검찰은 유 전 회장 도피와 관련해 최측근인 이재옥(49·구속기소)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과 '김엄마'로 불리는 김명숙(59·여·지명수배)씨 등 구원파 신도 38명을 체포해 이중 13명을 구속했다.

체포팀이 지난 5월 25일 순천 별장을 급습했을 때 유병언 전 회장은 불과 몇십분전 빠져나갔던 정황이 드러날 만큼 황급히 자리를 이동했다.

따라서 검경이 포위망을 좁혀오고 도피 조력자들이 잇따라 체포되자 별장을 떠난 뒤 유 전회장은 혼자 도피 생활을 하다가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

◆사인은 

유병언 전 회장이 조력자 없이 혼자 도피에 나섰다면 영양실조로 인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있다.

시신 주변에는 소주병과 막걸리병 등이 흩어져 있었던만큼 술과 함께 음독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사 15명 등 110명의 검찰 전담 수사팀과 2600여명의 경찰 체포조

유 전 회장을 잡기 위해 검찰과 경찰은 단군이래 최대 인력을 투입했다.

한명 한명이 국가기관이라는 검사만 15명이 투입되는 등 110명으로 검찰 전담팀이 꾸려졌다.

경찰도 전국에서 내로라 하는 2600여명을 동원해 은신처 수색이나 검문검색에 동원했다. 2000명이 넘는 해양경찰력도 밀항 차단에 나섰고 해군과 육군의 해안수색병력까지 유병언 찾기에 연결됐다.

◆유병언의 행적

유병언 전 회장은 4월 16일 세월호 침몰참사가 터지자 며칠 뒤 금수원을 빠져나와 5월 3일께 순천 송치재 휴게소 인근 별장으로 이동했다.

당시 검찰은 유씨가 금수원에 있다고 보고 출석요구를 했다.

이후 두달짜리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유씨 검거에 나섰으나 5월 25일 순천 송치재 별장을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는데 그쳤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검찰은 지난 21일 6개월짜리 구속영장을 재발부 받으면서 "유 전 회장의 흔적을 거의 확보했다"라는 말로 검거를 자신했다.

변사체가 유 전 회장이 맞다면 지난달 12일 이후 검찰은 어떤 흔적을 찾았고 그에 따라 움직였는지 참으로 괴상한 일이다.

◆공소권 없음

혐의자가 사망했을 경우 재판에 세울 수가 없기에 공소권 없음 조치가 내려진다.

이 경우 세월호 참사에 따른 개인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또 범죄수익 환수와 세월호 사건 책임재산(責任財産) 확보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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