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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희생자 소지품 뒤졌다 ‘뭇매’

관련이슈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입력 : 2014-07-21 19:27:11 수정 : 2014-07-21 22: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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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 말레이機 보도 물의
美·英선 이·팔분쟁 편파보도 논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편명 MH17) 격추사고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일부 서방 언론의 보도 태도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20일(현지시간) 여객기 추락 현장 생중계 도중 방송 진행자가 희생자의 소지품을 뒤지는 장면을 내보내 물의를 빚었다. 진행자 콜린 브레이저는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그라보보 주변에 흩어진 사고 잔해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지퍼가 열려 있는 희생자의 가방을 발견, 안에서 칫솔과 열쇠 등 소지품을 꺼내 보였다. 그는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알아챈 듯 “우리는 정말이지 이런 짓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로 수습하려 했지만 방송은 이미 전파를 탄 상태.

사고 현장 주변에 상주하는 친러시아 반군과 전 세계 각지 언론 때문에 현장이 훼손될 수도 있다는 조사 당국자들의 우려가 나온 터라 이날 방송의 파장은 더 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브레이저의 해고 요구를 포함한 비난이 빗발쳤다. 미국 베이커대학의 조 왓슨 교수(언론학)는 “저널리즘에 있어서 끔찍한 순간”이라고 탄식했다. 영국 BBC라디오 진행자 섈라 포가티는 “스카이, 소지품을 뒤지는 행동을 당장 중단하시오. 유가족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물건들이오”라고 말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스카이뉴스는 “이번 일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팔 분쟁과 관련해서는 BBC방송과 미국 CNN방송 등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BBC는 양측 분쟁의 역사에 대한 배경설명 없이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 공격 탓으로 진단해 공분을 샀다. 이날 런던에서 열린 이스라엘 규탄 시위에서는 BBC의 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가자지구 사태 공정보도 촉구 온라인 청원에도 4만5000명 이상이 지지 서명을 했다.

CNN은 이스라엘 주민을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다이애나 맥네이 중동 특파원을 러시아로 전보 조치해 논란이 일었다. 공습 장면을 구경하며 환호하는 이스라엘인을 “인간쓰레기(Scum)”라고 묘사했다는 것이 징계성 전보의 이유였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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