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 A씨는 희생자들이 입은 부상의 경중을 살펴봐도 임 병장이 아무에게나 총을 쏘진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발의 총알을 맞고 심각한 상황에 놓인 부상자도 있다. 임 병장이 한 사람에게 여러 발의 사격을 가한 것은 아무나 죽일 의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대상을 확인하고 조준 사격한 정황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임 병장의 메모에서 나온 '자신을 하찮은 동물에 비유했다'는 내용의 글은 내무생활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시사했다.
A씨는 "부대와 병사들도 문제가 없다고 할 순 없지만 다른 병사들은 청소하는데 내무반에 누워 있었다는 임 병장을 누가 좋아하겠나"라고 꼬집어 말했다.
또 그는 "현재 군에 관심병사는 전체 병력 대비 20%이며 이 가운데 A급은 5%에 이른다. 결국 중대에 5명 정도가 근무 투입이 부적합한 A급 병사들인데 나머지를 빼면 경계근무는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라며 "(지금처럼 병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언제든 제2의 임 병장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군 생활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지만 단순히 부대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며 "작정하고 군생활을 안하려는데 어떻게 관리를 하겠나"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총기사고로 13명이 사상한 22사단에는 통상적인 전투사단병력의 15%가량에 달하는 1800여명의 관심병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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