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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발이지만 걷기 즐기고 열광적인 축구팬 교황

입력 : 2014-06-17 21:06:12 수정 : 2014-06-17 2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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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방한 앞두고 평전 ‘프란치스코…’ 나와 미래의 희망과 지혜를 전해 주기 위해 오는 8월14∼18일 한국을 찾는 프란치스코 교황. 그의 방한을 앞두고 진면목을 전하는 평전 ‘프란치스코 교황’(가톨릭출판사·사진)이 나왔다.

“오빠는 평발이어서 걸을 때마다 발이 아픈데도 항상 그렇게 한답니다.”

프란치스코의 여동생 마리아 엘레나는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그의 평전 ‘프란치스코 교황’에서 오빠에 관한 일화 하나를 소개한다. 프란치스코는 대중교통을 좋아하고 웬만한 거리는 걸어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추기경 서임식 날에도 평소처럼 로마를 절반쯤 가로지르는 거리를 걸어 바티칸으로 갔다.

평전을 쓴 독일 출신 바티칸 출입기자 위르겐 에어바허는 해방신학에 대한 프란치스코의 입장도 정리했다. 그는 민중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현실적 고민을 파악하는 해방신학에 중점을 두지만, 마르크스주의적 개념은 적용하지 않는다.

프란치스코는 지금도 열광적인 축구팬이다. 일찍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작은 축구 클럽 ‘산 로렌조 데알마그로’를 사랑했다. 가난한 동네 아이들이 폭력과 갱으로부터 보호받길 바라며 성당 마당에서 축구를 하도록 허락한 사제의 이름을 따 만든 팀이다. 이 구단은 아르헨티나 프로축구 1부 리그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뒤 프란치스코에게 팀 유니폼을 선물했다. 그의 팬클럽 회원 닉네임은 ‘까마귀’다.

책은 프란치스코가 교황으로 선출된 2013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가톨릭 영향력이 강한 아르헨티나에서 군부독재 시절 그의 처신에 관한 논란도 다룬다. 전 세계 추기경들이 자기 손으로 뽑은 프란치스코에 관한 평가도 소개한다. “가톨릭의 중심이 이제 유럽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쿠르트 코흐 추기경의 평가는 설득력을 지닌다. 한국어판에는 로마 교황청립 한국 신학원장 김종수 신부가 본 교황 모습도 추가됐다.

저자는 “새 교황이 선출되면서 마치 고목에 꽃이 피듯 교회에 쇄신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불과 몇 주 만에 가톨릭교회의 모습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넓은 사랑을 소유한 자는 누구든 교황이 될 수 있고, 지구촌이 하나가 되는 과정에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한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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