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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관리인 2명 체포·소환… 보급로 끊어 장기전 대비 태세
검·경 체포작전 정보공유 보강… 주한 외국공관 경비·순찰 강화
검찰이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의 ‘돈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유 회장의 신출귀몰한 도피와 거미줄 같은 비호 인맥의 원천이 ‘금력’(金力)에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는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도피 중인 유 회장의 보급로를 끊으며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검찰, 유병언 비자금 관리인 2명 조사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5일 계열사 자금 수십억원을 부당하게 유 회장 일가에 지원한 혐의(배임)로 ㈜흰달의 이사 이모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씨는 유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헌금을 관리하는 등 유 회장 일가의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평순(60) 삼해어촌영어조합 대표 역시 소환조사했다. 조씨는 옥천영농조합법인과 삼해어촌영어조합 대표도 맡고 있다. 조씨는 부동산 매입에 관여하는 등 이씨와 마찬가지로 유 회장 일가 비자금을 관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를 참고인으로 불렀지만, 조사 진척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

검찰의 유 회장 ‘금고지기’ 수사는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유 회장 차명재산에 대한 추징보전 조치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가족 보상금과 구조활동 비용을 확보할 수 있고, 도피 행각의 바탕이 되는 자금력을 약화할 수 있다. 유 회장 곁에서 조언을 하는 비호세력 역시 돈이 바닥나면 유 회장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경찰, 외국 공관 엄중 경비

유 회장 체포작전을 맡고 있는 검찰이나 경찰 모두 아직까지 유 회장과 대균씨의 도피 흔적을 잡지 못한 실정이다. 이를 두고 검찰이 홀로 공을 세우려다 경찰과의 정보 공유를 하지 않으면서 유 회장 부자가 아직도 검거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검찰은 지난 4일에야 인천지검에서 검경 합동회의를 열었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경찰과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유 회장의 해외 명망을 차단하기 위해 주한 외국 공관에 대한 경비와 순찰을 강화했다. 공관에 배치된 경찰을 늘리고 지구대가 순찰할 때 경찰관이 순찰차에서 내려 5분 이상 공관 주변을 도보순찰하도록 했다. 외국 공관에는 출입자 검색을 철저히 하고 특이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경찰에 즉시 통보해달라는 부탁도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유 회장이 망명을 이유로 대사관 등에 몸을 숨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지난 5월 25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유 전 회장이 밀항이나 정치적 망명을 시도하거나 정관계 로비나 비호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 내에는 지하터널이나 지하벙커가 없음이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되어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청해진해운 회장이라고 할 수 없으며, 유 전 회장이 세월호 내부 증개축을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의 세모그룹은 1997년 부도 당시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법정 관리를 받았으며, 김혜경 씨 등 특정 개인이 유 전 회장의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이 없으며, 경기도 안성, 경북청송 제주도, 경북 봉화, 울릉도 등의 영농조합들은 유 전 회장 소유가 아닌 해당 조합원들의 소유이며, 유 전 회장은 ‘김혜경이 배신하면 구원파는 모두 망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그리고 국과수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사망 시점이 확인됨에 따라서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도왔거나 ‘김엄마’와 ‘신엄마’가 도피 총괄 지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와 이를 확인하였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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