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은 새정치연합이 다소 우세한 양상이다. 서울에서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는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꾸준히 리드하는 추세다. YTN·마크로밀엠브레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23·24일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6%포인트)에서 박 후보는 44.3%, 정 후보는 29.9%를 얻어 격차가 14.4%포인트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이전인 4월 초 YTN 여론조사와 비교할 때 정 후보는 14%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반면 박 후보는 2%포인트가량 올랐다. 정 후보는 서울시 안전 문제 등을 고리로 박 후보를 거세게 공격하고 있으나 지지율 격차는 벌어지는 상황이다.
경기는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을 벌이면서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투표일까지 초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YTN 여론조사에서는 남 후보가 34.4%로 김 후보(28.4%)를 6%포인트 앞섰다. 반면 이날 공개된 JTBC·현대리서치 여론조사(22·23일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 결과 김 후보가 33.9%로 남 후보(29.5%)를 4.4% 포인트 제꼈다. 매경·MBN·메트릭스 여론조사(23∼25일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포인트)에서는 남 후보 34.2%, 김 후보 34.4%를 얻어 지지율이 거의 같았다. 인천에서는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가 세월호 참사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면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에게 다소 우위를 지키고 있다. 송, 유 후보는 YTN, JTBC, 매경조사에서 각각 37.6% 대 30.2%, 39.5% 대 32.1%, 42.4% 대 32.6%의 양상을 보였다.
◆부산·강원 초박빙
부산은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단일화 효과 때문에 초접전지로 부상해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오 후보는 35.8%의 지지율로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31.9%)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단일화 직후인 지난 20일 발표된 지상파 3사 여론조사에서는 서 후보가 39.6% 지지율로 34.2%인 오 후보보다 우위를 점했으나 일주일여 만에 역전된 것이다. 고무된 새정치연합은 야권 단일화 후보인 오 후보의 승리를 내심 기대하지만 새누리당은 부산이 여권의 텃밭인 만큼 막판 표결집을 통해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원지사 선거도 세월호 참사 이후 박빙으로 흐르고 있다.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는 31.0%의 지지를 받아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37.8%)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19, 20일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최문순 후보가 불과 1.6%포인트 앞섰다. 새누리당은 높은 당 지지율을 토대로 동시다발적인 선거운동을 펼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지만 새정치연합은 최문순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충청지역에서는 새정치연합 2곳, 새누리당 1곳에서 이기고 있다. 승부처로 분류되던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최근 들어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꾸준히 앞서고 있다. 충남에서는 새정치연합 안희정 후보가, 대전에서는 새누리당 박성효 후보가 각각 새누리당 정진석, 새정치연합 권선택 후보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 세종에서는 새누리당 유한식, 새정치연합 이춘희 후보가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백중세인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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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전국동시지방선거를 9일 앞둔 26일 오전 서울 청계천에 6·4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참여 독려 홍보물이 걸려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세월호 여파와 선거기간 황금연휴 등으로 인해 투표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투표 독려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영남과 호남에선 지역구도가 굳어지는 추세다. 경남·경북에서 새누리당 홍준표·김관용 후보가 야권 후보를 30% 이상 따돌린 상황이다. 대구에서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새정치연합 김부겸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전남·북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이낙연·송하진 후보가 여권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다만 광주에선 무소속 강운태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를 앞서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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