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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弗=1022.5원’… 1000원선 깨지나

입력 : 2014-05-07 19:52:49 수정 : 2014-05-07 23:3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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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원대 진입’ 전문가 의견
환율과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8원 떨어진 달러당 1022.5원에 마감했다. 2008년 5월6일(1014.5원) 이후 6년래 최저치다. 102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08년 8월8일(1027.9원) 이후 5년9개월 만이다. 코스피도 이날 전 거래일보다 1%(19.56포인트) 급락해 1939.88로 주저앉았다. 미국 증시가 기업 실적부진 등으로 하락한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고 환율 급락으로 수출주에 대한 우려감이 커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추세적이다.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로 국내에 달러가 넘쳐나면서 원화 강세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의 분석이다. 여기에 세계 금융시장에서의 달러 약세 현상까지 가세하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기는 흐름이다. 연내 1000원선이 깨질 것이란 전망이 적잖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은 “환율 하락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심리가 위축돼 내수 진작과 같은 환율 하락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 기업에 악재다. 수출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반면 내수엔 호재다. 수입기업은 더 싼값에 수입품을 들여올 수 있다. 이는 물가 안정으로 이어져 가계의 실질소득을 늘려준다. 수출은 순항을 지속하는 데 비해 내수는 위축되는 흐름에서 작금 환율 하락은 한편으로 반가운 일일 수 있다는 평이다.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9일 1050원선이 무너진 뒤 17거래일 만에 1020원대에 진입했다. 환율 움직임에서 속도는 민감하다. 단기간 변동성이 너무 커지면 부정적 효과만 커지고 긍정적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수출에 끼칠 부정적 영향은 엄연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보다 작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채산성이 악화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 기업의 수익성이 워낙 낮아 원화 강세에 버틸 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5년9개월 만에 1020원대 진입한 7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문 기자
급락에 제동이 걸리면서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적잖다. 이승호 실장은 “외환당국이 당연히 스무딩 오퍼레이션(속도를 늦추는 시장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환율의 수준이나 속도 등에 대해서는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코멘트하기 어렵지만, 다만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에 대해선 정부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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